합병 시 오너 일가 지분 증가 효과 발생···가능성 높아삼성 측 “사실무근” 해명에도 재계 안팎서 의문 여전히 커
27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다음 계열사 합병 시나리오로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전망이 또 다시 등장했다. 다만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은 여전히 낮게 점쳐졌다.
나한익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합병되면 오너 일가와 계열사의 삼성전자 지분은 1.8%포인트 늘어난다”며 “이 경우 이재용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 3.1%를 절반의 상속세로 승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 연구원은 “이렇게 될 경우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이 늘어나 지배력이 늘어나기 때문에 굳이 지주회사 전환하지 않아도 된다”며 “이번 합병 역시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실질적인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 추진설은 이미 여러 번 언급된 소문이다. 특히 지난 14일 삼성SDS 대주주인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 보호예수기간 만료를 앞두고 이같은 소문이 커지기도 했다.
재계 안팎에서도 이번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통해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안정권으로 접어든 만큼 삼성전자와 삼성SDS도 적절한 시기에 합병 선언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측은 “사실 근거가 전혀 없는 이야기”라며 조심스럽게 부인하고 나섰다. 삼성SDS에서도 “소문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삼성SDS에서는 이미 전동수 사장이 공개 석상에서 여러 번 상호 간 합병에 대해 “그럴 일이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도 오랜 시장의 예측 끝에 나온 열매인 만큼 언젠가는 합병카드를 꺼내들지 않겠느냐는 의문은 재계 안팎에서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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