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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제조업 부문, 농업·바이오·전자 중심으로 재편

동부그룹 제조업 부문, 농업·바이오·전자 중심으로 재편

등록 2014.12.03 10:23

수정 2014.12.03 10:47

정백현

  기자

김준기 회장 직접 키운 반도체·철강 사업 포기동부인천스틸 자율협약 졸업 이후로 매각 보류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을 벌여 온 동부그룹이 제조업 부문에 대한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한다. 반도체와 철강 사업을 접는 대신 농업, 바이오, IT 전자 산업을 중심축으로 육성하는 내용이 중심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7일 2조7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발표한 동부그룹은 시장에 내놓은 매각대상 자산을 상당수 처분하거나 막바지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정리 업종으로 정해진 반도체와 철강에서는 동부하이텍과 동부특수강의 매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지만 가장 큰 줄기인 동부인천스틸(동부제철 인천공장)의 매각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동부하이텍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IA컨소시엄과 매각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이 현재 IA의 자금조달능력을 검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특수강은 지난 11월 말 매각대금 2943억원에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현대위아 등 현대자동차그룹의 3개 철강 계열사 컨소시엄으로 넘어갔다.

당초 동부인천스틸과 함께 패키지딜에 포함돼 있던 동부발전당진은 삼탄과 먼저 계약했지만 송전망 문제로 매각이 무산되면서 SK가스로 주인이 바뀌었다. SK가스는 2010억원에 동부발전당진 지분 60%를 매입했다.

본계약 직후 전기위원회는 당진 송전망 건설비를 한국전력과 발전사업자가 반반씩 부담토록 하는 중재안을 내놓아 매각 작업이 마무리됐다.

이외에도 동부익스프레스 지분과 동부팜한농 유휴부지 일부, 동부팜가야 생수공장 등도 처분됐다.

동부인천스틸은 동부제철이 채권단 자율협약 체제로 들어가 경영 정상화 이행계획 약정이 체결되면서 매각 작업은 보류된 상태이다. 동부메탈은 2016년까지 매각하기로 산업은행과 조율이 이뤄졌다.

이로써 동부그룹은 오래 전부터 주력으로 육성해온 반도체와 철강 사업을 접었다. 특히 반도체는 김준기 동부 회장이 수천억원의 출혈을 감수하고 장기간 공을 들였으나 결국 동부와 결별 수순을 밟았다.

동부그룹은 앞으로 남은 제조업 부문을 농업·바이오(동부팜한농), IT전자(동부대우전자·동부CNI)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동부팜한농은 동부그룹 계열사로는 거의 유일하게 아직 신용등급 트리플B를 유지하고 있는 알짜 기업이다. 농약과 종자 부문은 국내 점유율 1위, 비료 부문은 남해화학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동부팜한농은 비료 원료인 화학물질을 제조하는 화공사업부를 매각해 원료 조달을 아웃소싱으로 돌릴 계획이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이 설립한 펀드운용사인 올브라이트 캐피털 매니지먼트(ACM)와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대신 농산물 유통(동부팜청과), 해외영농·플랜테이션사업(동부팜한농), 동물의약품 등 바이오의약 사업(동부팜바이오텍), 천적 곤충 등 생물자원 사업(동부팜세레스) 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짰다.

IT부문 계열사로 제조부문 지주회사 격인 동부CNI는 물적분할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면서 금융IT, 전자재료 전문기업으로 방향을 전환한다는 전략을 짰다.

금융IT 부문은 FIS라는 회사로, 전자소재·재료부문은 동부전자재료로 분할한다. 동부CNI의 사업부로는 무역과 일반 IT서비스만 남는다.

TV 사업 재진출을 천명한 동부대우전자는 해외 거점 20여곳을 중심으로 신시장 개척에 나선다.

기존 중남미와 중동 시장 외에 동남아·중국·아프리카를 공략한다. 특히 신사업 영역인 TV 부문은 부품 생산을 외주로 돌리고 중국과 국내 조립라인을 활용하면서 디자인과 품질력을 높여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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