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7일 토요일

  • 서울 25℃

  • 인천 22℃

  • 백령 19℃

  • 춘천 27℃

  • 강릉 28℃

  • 청주 26℃

  • 수원 23℃

  • 안동 28℃

  • 울릉도 18℃

  • 독도 18℃

  • 대전 26℃

  • 전주 27℃

  • 광주 27℃

  • 목포 23℃

  • 여수 24℃

  • 대구 29℃

  • 울산 25℃

  • 창원 28℃

  • 부산 25℃

  • 제주 21℃

동부건설-삼동흥산 수상한 땅거래

동부건설-삼동흥산 수상한 땅거래

등록 2014.03.10 11:10

수정 2014.03.10 16:27

김지성

  기자

2005년, 2009년 두차례 거래서 60억 차익발생
동부측 “감정평가액 맞춰 적절하게 매입한 토지”

“동부는 위기 대처 능력이 뛰어난 그룹이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그룹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자 올 초 신년 임원워크샾에서 강조한 말이다.

그룹이 유동성 문제로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김 회장이 설립한 재단 관계사의 석연찮은 토지 거래 의혹이 불거졌다. 김 회장과 관계가 깊은 회사인 삼동흥산이 동부건설과의 토지 거래 과정에서 과다한 이익을 챙겼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

삼동흥산은 채석·광산업을 주로 하는 업체로 김 회장이 본인 주식을 출연해 설립한 동곡사회복지재단의 계열사다.

현재 의혹이 불거진 토지는 상반기 개장을 앞둔 ‘하늘빛컨트리클럽’이 들어설 충남 아산시 음봉면 동천리 132-1번지 등이다. 하늘빛컨트리클럽은 9홀 규모의 세미 골프장으로 동부건설이 시공했다. 이 골프장은 올해 상반기 개장할 예정이다.

◇동부건설 손해보고 삼동흥산 이익보고 =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사 직전인 2005년 삼동흥산은 토사와 채석을 목적으로 이 토지를 180억원에 사들였다. 그러나 삼동흥산은 이후 교통영향평가를 받지 못해 체육시설(골프장)로 승인을 받은 뒤 동부건설에 238억원(㎡당 18만원)에 되팔았다. 이 과정에서 삼동흥산은 60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겼고 동부건설은 그만큼 손해를 입었다.

현지 토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2009년 당시 공시지가는 ㎡당 4만6900원에 불과했다. 이들은 이 토지를 골프장 용지로 변경했다고 하더라도 공시지가가 5만원도 안 된 토지가 ㎡당 18만원이라는 가격이 매겨진 것은 터무니없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 동부건설은 지난해 8월 골프장 운영을 위해 반드시 사야 하는 골프장 인근 토지와 아산시 소유 땅 132-2번지를 ㎡당 14만7000원선에 사들였다. 이는 동부건설이 삼동흥산으로부터 사들인 땅값인 ㎡당 18만원보다 3만3000원이 저렴하다. 즉, 같은 형질의 토지를 두고 동부건설이 삼동흥산과 아산시로부터 다른 가격을 쳐서 사들인 것이다.

인근 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삼동흥산과 동부건설의 거래가격이 ㎡당 18만원으로 골프장 운영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땅(㎡당 14만7000원)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됐다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동부그룹 관계자는 “아는 내용이 없다. (동부)건설 측과 얘기해보라”고 잘라 말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당 18만원은 복수의 감정평가를 통한 산술적 통계를 바탕으로 도출했다. 과다하게 책정한 것이 아니다”라며 “아산시 등 토지를 ㎡당 14만7000원에 사들인 것은 사업상 반드시 필요한 것은 맞지만 승인에 앞서 매각이 결정된 사안이다. 굳이 비싸게 살 필요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특수관계인 시세 무시한 채 거래 의혹 = 감정평가액을 토대로 토지를 사들였다는 동부 측의 해명에도 논란의 불씨는 여전하다.

한 토지 전문가는 “국내 최고 수준의 분양 전환가격이 예상되는 아파트 ‘한남더힐’에서도 감정평가액이 최고 3배가량 차이가 발생했다. 평가액을 그대로 수용할 수만은 없다”며 “삼흥동산과 동부건설의 특수 상황을 고려하면 시세를 무시한 채 거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유동성 위기로 동부그룹이 ‘제2 동양’이 될 수 있다는 상황을 꼬집으며 “총수가 토지 뒷거래로 개인 자금 모으기에 열중인데 그룹이 온전히 돌아갔겠느냐”는 강도 높은 비난도 쏟아졌다.

한편, 삼동흥산은 동부건설과 여러모로 관련이 깊다. 자회사 삼동랜드의 주요 매출처 중 동부건설과 동부메탈과의 거래비중은 33%에 달한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