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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 기자
등록 :
2013-12-23 09:52

롯데그룹 ‘오픈마켓’ 진출설에 대한 우려의 시선

G마켓·옥션·11번가 견고한 장벽 뚫기 힘들어
CJ·GS 사업철수 전례·시장 성장폭 둔화 현상
무리한 마케팅·수수료 인하땐 부메랑 될 수도

‘유통 공룡’ 롯데그룹이 20조 규모의 ‘온라인마켓플레이스(이하 오픈마켓)’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지만 성공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 오픈마켓 시장은 이베이코리아 계열의 G마켓, 옥션과 SK플래닛 계열의 11번가 등 3사가 시장 약 85%를 차지하며 견고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체별 연간 거래액은 G마켓이 7조원, 옥션과 11번가가 각각 4조∼5조원 안팎의 매출을 보이고 있으며 그외 인터파크와 네이버 샵N 등이 나머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실제 이같은 높은 장벽에 과거 대기업들이(CJ, GS 등) 오픈마켓 시장 진출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높은 장벽을 경험하며 사업을 철수한 전례가 있다.

지난 2006년 오픈마켓 ‘엠플’을 시작한 CJ홈쇼핑(현 CJ오쇼핑)은 실적악화가 계속돼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1년여 만에 자회사를 청산했다.

GS홈쇼핑은 2005년 GS이스토어를 열어 오픈마켓 시장에 도전했지만 3년가량 사업을 지속하다 접었다.

오픈마켓 사업은 시설비와 관리비, 특별한 기술과 규제 등이 없어 진입장벽이 낮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시장이 형성된 상황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자리를 잡기는 쉽지 않다.

사업의 특성상 개인 판매자들을 많이 유치해야 하지만 이들은 이미 자리 잡고 인지도 높은 G마켓과 옥션, 11번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판매자 유치가 쉽지 않다.

특히 롯데는 백화점이나 홈쇼핑, 대형마트 등을 운영하여 ‘갑’의 위치에서 입점업체를 선정해 왔지만 오픈마켓에서는 개인 판매자들이 입점 여부를 정한다.

때문에 롯데가 오픈마켓 시장에 진출할 경우 그동안 누려온 ‘갑’의 지위를 내려놓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판매자 관리, 수수료율 산정 등의 수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고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곧 사업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오픈마켓 시장이 이미 성숙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지적도 롯데에는 악재로 작용할 예정이다.

지난 10여 년간 급속도로 성장해온 오픈마켓 시장이지만 최근 소셜커머스 등의 등장으로 성장폭이 둔화되고 있으며 향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롯데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이 정부 규제와 소비 침체로 한계에 부딪친 만큼 오픈마켓 시장 진출 등 온라인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미 롯데 그룹 내부에서는 ‘e프로젝트’팀을 결성해 모바일커머스를 중심으로 오픈마켓 진출을 추진 중이다.

풍부한 유통 노하우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시장 판도를 바꿀 아이템으로 오픈마켓을 점쳤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오픈마켓 시장은 가격경쟁은 판매자들이 벌이고 수수료만 챙기는 시스템이라 운영하는 롯데 입장에서는 군침을 흘릴만한 ‘노른자 사업’으로 보고 있다.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롯데가 빅3 업체의 마케팅 노하우와 수년간 쌓아온 고객 데이터 등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CJ와 GS 등 다른 유통 대기업들이 사업을 철수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초반 시장 진출을 위해 무리한 마케팅과 수수료율 인하 등은 차후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 올지도 모른다”며 “충분한 검토와 준비 없이 시장에 뛰어 든다면 아무리 ‘유통 공룡’으로 불리는 롯데지만 성공을 장담할 수만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롯데가 풍부한 유통 노하우가 오픈마켓 시장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또 다른 오픈마켓 관계자는 “국내 유통업계의 맏형 격인 롯데가 가진 유통 인프라 등은 오픈마켓 시장에 진출할 때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롯데의 진출은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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