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무기한 총파업 돌입···체불방지 방안 등 요구

전국 2만여명 집결···1200여개 공사현장 차질 불가피

전국건설노동조합원들이 독립문 광장에서부터 시청 서울광장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e-mail]

건설 노동자들이 27일 무기한 총파업에 나섰다. 각종 국책사업 등 전국 1200여개 공사 현장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건설산업연맹 건설노조원 2만여명은 서울시청 광장에 모여 본격적인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체불방지 방안 마련 등 요구안이 수용될 때까지 무기한 파업을 강행할 방침이다.

노조는 ▲특수고용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과 산재보험 즉각 적용 ▲체납방지를 위한 임금·임대료 지급확인 법제화 ▲건설현장 재해 근절대책 마련, 원청 책임 강화 ▲복수노조 창구 단일화제도 폐지 등 11가지 요구안을 정부에 촉구했다.

건설노조의 강경한 방침에 전국 건설 현장이 멈추는 등 파장이 예상된다. 이번 파업으로 공사 중단 등 차질이 생기는 현장은 12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표적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2015년 세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아시안게임, 세종시, 미사지구, 위례신도시, 평택 고덕산업단지, 시흥 은계 보금자리주택, 동두천·울산 화력발전소, 남부발전 삼척 그린파워, 삼척 LNG 제 4인수기지, 국책사업현장, 주요 도로공사 현장 등이다.

연맹 조직원은 건설기업노련, 건설노조, 플랜트노조 등 3개 조직 소속 5만∼6만명에 이른다. 노조는 이번 파업에 2만명 내외 노조원이 동참할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 내달부터 전국플랜트건설노조도 총파업에 동참할 예정이어서 건설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건설업계는 일단 현장 인력 중 비노조원이 적지 않아 대체 인력을 투입할 수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전 공사 공기 지연 등 피해가 작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성 기자 k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