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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대작 쏟아낸 게임업계, 韓中 관계 정상화에 ‘미소’

모바일 대작 쏟아낸 게임업계, 韓中 관계 정상화에 ‘미소’

등록 2017.11.01 18:01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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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외교부, ‘교류협력 회복’ 합의문 공개3월부터 중국 진출한 국내 게임 전무넥슨·넷마블·엔씨 연이어 기대작 발표게임사들, 中 서비스 허가 기대감↑

한국과 중국이 사드배치로 촉발된 갈등을 덮고 양국 관계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국내 게임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정헌 넥슨 부사장은 지난달 말 열렸던 모바일게임 '오버히트' 미디어행사에서 “사드배치 문제로 국내 게임사들이 다 어렵다. 어서 (한중) 관계가 개선돼 게임사들이 먹고 살 만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중국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사진=넥슨 제공한국과 중국이 사드배치로 촉발된 갈등을 덮고 양국 관계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국내 게임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정헌 넥슨 부사장은 지난달 말 열렸던 모바일게임 '오버히트' 미디어행사에서 “사드배치 문제로 국내 게임사들이 다 어렵다. 어서 (한중) 관계가 개선돼 게임사들이 먹고 살 만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중국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사진=넥슨 제공

한국과 중국이 사드배치로 촉발된 갈등을 덮고 양국 관계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국내 게임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양국 관계가 경색되면서 지난 3월 후 중국에 수출된 국내 게임은 한 건도 없지만 중국 개발사가 만든 게임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업계 내 불만이 커져왔다. 그새 대형사 넥슨, 넷마블게임즈(넷마블), 엔씨소프트는 물론 중견 게임사들이 올해 모바일 대작을 연이어 발표한 가운데 아시아 최대 시장 수출길이 다시 열리면서 국내 게임업계에 활력이 도는 모양새다.

외교부는 지난달 31일 홈페이지에 한국과 중국 간 사드 문제와 관련한 협의 결과문을 담은 ‘한중관계 개선 관련 양국간 협의 결과’ 합의문을 중국 측과 동시에 공개했다.

양국은 합의문에서 “한중 간 교류협력 강화가 양측 공동 이익에 부합된다는 데 공감하고 모든 분야의 교류협력을 정상적인 발전 궤도로 조속히 회복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문을 신호탄으로 중국이 한반도 사드배치 보복 차원에서 내린 한한령(한류 금지령)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중 관계 회복에 가장 반색하고 있는 업계 중 하나는 게임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한콘진)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 게임이 해외서 벌어들이는 수익 중 중화권(중국·홍콩·대만) 비중은 32.9%에 달한다. 대다수 국내 게임사들은 신작 출시 후 해외시장 진출을 고려할 때 중국을 우선순위로 뽑아왔다.

그러나 한반도 사드배치가 결정된 후 지난 3월부터 중국 정부로부터 게임 서비스 허가권이라 할 수 있는 ‘판호’를 받은 국내 게임은 단 하나도 없다. 한콘진이 김석기 자유한국당 의원에 제출한 ‘중국에서 수입한 한국게임 현황’ 자료에 따르면 판호를 부여받기 전 단계인 ‘심사비준’을 받은 국내 게임 수는 2014년에는 14개, 2015년 6개, 2016년 28개, 2017년 1~2월 6개였다.

한한령 후 국내 게임의 중국시장 진출길이 막히면서 분기마다 늘던 게임 수출액도 타격을 받았다. 올 1분기 국내 게임 수출액은 6억7376만달러로 전년 동기(7억1855만달러) 대비 6.2% 감소했다. 전분기(10억3187만달러) 대비론 34.7%나 줄었다.

반면 중국에서 제작한 모바일게임들은 국내 시장에 수월하게 출시돼 매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지난 6월과 지난달 각각 국내 출시된 ‘소녀전선’과 ‘붕괴3’는 현재 구글의 애플리케이션(앱) 오픈마켓 플레이스토어에서 1일 현재 최고 매출 3위, 6위다. 소녀전선은 중국 개발사 미카팀(MIKA Team)이, 붕괴3는 미호요(Mihoyo)가 개발했다.

중국시장이 다시 열리면서 올해 중순부터 출시된 국내 기대작들의 판호 신청이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이미 판호 발급을 신청했지만 무기한 대기 상태에 있었던 넷마블의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레볼루션)’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레볼루션은 이미 지난 8월 진출한 일본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출시 18시간 만에 애플의 앱 오픈마켓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지난달 30일 기준 양대 마켓에서 매출 5위권 내에 머물고 있다.

넷마블은 레볼루션 외 오는 11월 출시되는 테라M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테라M은 세계 온라인 PC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동시 접속자 수 1위를 기록한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블루홀의 자회사 블루홀스콜에서 개발했다. 테라M은 국내를 넘어 해외서도 인기게임으로 운영 중인 PC게임 ‘테라’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작품으로 출시 전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간판 모바일게임 ‘리니지M’의 중국 서비스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M은 지난 6월 국내시장에 나온 후로 최고 매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연내 나설 해외시장으로 대만은 확정했으나 “중국은 우리 의지대로 출시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중 관계 상황이 달라진 만큼 리니지M의 해외시장 진출 계획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 간 관계 정상화 소식 나온 후 리니지 레드나이츠 판호 발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리니지M은 올해 우선 국내 서비스에 집중하고 (해외진출도) 기존대로 대만 진출에 먼저 신경 쓸 것 같다”고 설명했다.

PC게임 ‘던전앤 파이터’로 중국에서 탄탄한 성과를 내고 있는 넥슨도 올 여름부터 공개한 모바일게임 ‘다크어벤저3’와 ‘액스’, ‘오버히트’를 중국에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넥슨은 올 2분기 기준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이 66%인데다 그중 중국이 44%나 차지하고 있어 한중 갈등 해소 기회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이 올해 중순부터 연이어 내놓은 다크어벤저3와 액스는 이용자들의 호평을 얻으며 넥슨의 모바일게임 사업적 위상을 높여주고 있다. 지난 7월, 9월 출시된 두 게임은 1일 현재 플레이스토어 매출 15위권, 5위권 내에 머물고 있다. 넥슨과 넷게임즈가 호흡을 맞춰 오는 11월 출시할 ‘오버히트’도 중국 진출이 긍정적으로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헌 넥슨 부사장은 지난달 말 열렸던 오버히트 미디어행사에서 “사드배치 문제로 국내 게임사들이 다 어렵다. 어서 (한중) 관계가 개선돼 게임사들이 먹고 살 만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중국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중견 게임사나 인디게임사들도 중국시장 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중견기업 게임빌은 올 하반기 대표작으로 모바일게임 ‘아키에이지 비긴즈’를 지난달 글로벌 출시했으며 연내 ‘로열블러드’ 공개도 계획하고 있다. 로열블러드는 국내에 먼저 나선 후 해외 무대에 나갈 예정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한중 관계 정상화는 업계로선 기다리던 좋은 소식”이라며 “어서 관계가 회복돼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진출이 원활히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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