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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출범 SM상선, 순항할까

3월 출범 SM상선, 순항할까

등록 2017.02.23 09:38

수정 2017.02.23 09:50

임주희

  기자

오는 3월 태국~베트남 서비스 개시4월 글로벌 해운 동맹 재편 여파와 韓선사에 대한 해외 화주 신뢰 회복타 선사 블랙마케팅 등 문제 산적

사진=SM상선 제공사진=SM상선 제공

최근 파산한 한진해운 자산과 인력을 인수한 SM상선이 오는 3월 서비스를 개시한다. 해운업계에선 컨테이너선 운영 경험이 전무한 SM상선의 행보를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2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SM상선은 최근 한국선주협회 가입을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서비스 영업에 나섰다. SM상선은 3월부터 태국~베트남 서비스를 시작하며 4월 중순 극동~미주 서안 서비스도 개시할 예정이다.

SM상선은 한진해운의 인력과 자산을 인수해 컨테이너선 영업을 시작한다. SM상선은 40여년간 컨테이너선을 운영한 노하우를 가진 인력들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서비스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SM상선을 바라보는 해운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불안하다.

SM상선이 자신있게 거론하는 40여년간 쌓아온 영업망은 지난해 9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무너졌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또한 한진해운 발 물류대란과 미흡한 대처로 한국 선사에 대한 해외 화주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한국선사에 대한 해외 화주 신뢰 회복은 국내 1위 선사인 현대상선도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 중 하나다. 최근엔 월마트가 한국해운사와 거래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산업은행 등이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이 개선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SM상선의 경우 현대상선보다 처한 상황이 더욱 열악하다. 한진해운 인력들이 주를 이루면서 경쟁선사로부터 블랙마케팅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산업은행처럼 대신 나서 해외 화주들을 설득할 지원군도 없다. 극동~미주 서안 서비스의 경우 해외 화주의 비중이 높아 빠른 시일 내에 신뢰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뾰족한 방법도 없는 상황이다.

컨테이너선 운임 변동도 선대 규모가 작은 SM상선에겐 불리하다. 여기에 4월 글로벌 해운 동맹 재편은 SM상선에게 거친 파고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전 세계 해운동맹은 2M, G6, CKYHE, O3 4강 체제이나 오는 4월에는 2M+현대상선(머스크·MSC·현대상선), 오션얼리이언스(CMA-CGM·코스코·에버그린·OOCL), 디얼라이언스(MOL·NYK·K라인·하파크로이트·양밍) 등 3강 체제로 재편된다. 현대상선은 머스크·MSC와 동맹을 맺고 있지만 SM상선은 독자 서비스를 진행해야 한다.

전세계적으로 줄어든 물동량도 SM상선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영국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와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올해 해운물동량(수요) 증가율은 2.3%이다. 반면 선사들의 적재능력인 선복량(공급) 증가율은 9.2%이다. 때문에 글로벌 선사 재편 이후 제2 치킨게임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SM상선은 치킨게임도 홀로 버텨내야 한다.

블랙마케팅도 넘어야 할 산이다. SM상선은 정식 영업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저운임 영업정책을 펼쳐 시장을 흐릴 것이란 의심을 받았다. 또한 컨테이너 확보에 차질이 발생해 화물을 선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에 김칠봉 SM상선 사장은 직접 저운임 영업정책과 컨테이너 확보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시장의 우려에 대해 “SM상선은 40년의 해운 경영과 28년의 미주 서비스 경험을 가진 한진해운의 시스템과 인력, 영업 노하우가 승계된 회사”라고 적극 해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시장의 우려는 SM상선이 좀 더 철저히 준비하고 시작하라는 애정 어린 조언이라 생각한다. 3월 서비스 개시를 위해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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