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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백혈병’ 공식사과···11년 분쟁 매듭

삼성, ‘반도체 백혈병’ 공식사과···11년 분쟁 매듭

등록 2018.11.23 11:18

수정 2018.11.23 11:56

한재희

  기자

23일 삼성전자·반올림 중재안 합의이행 협약 서명김기남 사장 공식 사과···2007년 시작된 분쟁 마침표12월 초 지원보상 사무국 개소되면 연내 보상 시작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은 23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삼성·반올림 중재판정 합의이행 협약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김기남 삼성전자 사장, 김지형 조정위원장, 황상기 반올림 대표. 사진=최신혜 기자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은 23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삼성·반올림 중재판정 합의이행 협약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김기남 삼성전자 사장, 김지형 조정위원장, 황상기 반올림 대표. 사진=최신혜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직업병 보상 문제가 불거진지 11년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삼성전자가 공식사과와 피해자 보상을 위한 중재 방안 이행을 약속하면서 그간의 갈등이 봉합됐다.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은 23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삼성·반올림 중재판정 합의이행 협약식’을 개최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사장)는 이날 직접 공식 사과문을 낭독하고, 직업병 문제해결을 위한 앞으로의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김 사장은 “병으로 고통 받은 직원들과 그 가족분들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직업병과 관련해 기자회견 방식으로 사과한 것은 2014년 5월 권오현 회장(당시 DS부문장) 시절 이후 4년 6개월여 만이다.

그러면서 “2028년까지 보상이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이번에 만들어진 사회적 합의가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황상기 반올림 피해자 대표는 “이번 보상안이 대상을 대폭 넓혀서 반올림 피해자들뿐만 아니라 다 른 피해자들도 포함되어 다행”이라면서 이번에 보상범위에 들지 못한 피해자들에 대해서도 향후 보상방안이 마련해 줄 것을 부탁했다.

직업병 보상 문제해결을 위해 지난 2014년 출범한 조정위는 그간 삼성전자와 반올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최종 중재안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2015년 7월 조정권고안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보상과 사과 등에 대한 논의는 답답한 제자리걸음만 거듭했다.

그러다 지난 7월 삼성전자와 반올림이 다시 중재권한을 조정위에 위임함에 따라 △새로운 질병에 대한 보상 방안 △반올림 피해자 보상안 △삼성전자 측의 사과 △재발 방지 및 사회공헌 방안 등을 포함한 최종 중재판정에 극적으로 동의했다.

지난 1일에는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조정위가 제시한 중재판정에 모두 합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보상 대상은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의 제1라인이 준공된 1984년 5월 17일 이후 반도체·LCD 생산라인에서 1년 이상 근무한 현직자와 퇴직자 전원이다.

보상범위도 백혈병, 폐암 등 16종의 암(갑상선암 제외)과 자녀질환 및 유산까지 확대됐다. 지원보상액은 근무장소, 근속 기간, 발병 연령, 질병 중증도 등을 고려해 지원보상위원회에서 산정하게 된다. 백혈병의 경우 최대 1억5000만원이며 림프종, 뇌종양, 다발성골수종은 1억3500만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협약식 이후, 홈페이지에 사과문과 함께 중재판정에 따른 지원보상 안내문을 게재할 예정이다. 보상지원과 별도로 재발방지 및 사회공헌을 위해 500억원도 출연한다.

지원보상 준비와 사무국 개소는 12월 초가 될 예정이다. 따라서 빠르면 올해 안에 지원보상이 시작될 전망이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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