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은행장, 점포전략 재정비···‘허브 앤드 스포크’ 만지작

국내 점포 전략, ‘허브 앤드 스포크’로 효율화 전략

국외는 적극적인 네트워크 확대로 글로벌화 추진

손태승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제공.

손태승 은행장이 늘어나는 비대면 금융환경과 글로벌화 되는 국제환경에 맞게 국내외 점포계획을 다지고 있다. 국내는 ‘허브 앤드 스포크(Hub & Spoke)’ 전략으로 늘어나는 비대면 금융환경에 맞춰 점포수를 줄이면서도 지역 밀착 영업을 놓치지 않는 전략을 고려하고 있고 국외에는 대대적인 점포망 확대 전략으로 해외 네트워크망을 확보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영업점 수는 2015년 말 934개에서 2016년 말 894개, 작년 말 876개로 계속해서 줄었다. 온라인뱅킹과 스마트폰뱅킹이 보편화 되면서 일부 영업점에는 하루 방문객이 10명도 되지 않게 된 탓이다. 같은 맥락에서 우리은행은 지난해 7월 총 1011명을 내보냈다. 전년과 지난해 상반기 희망퇴직자 수가 각각 300명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늘었다.

손태승 은행장은 변화하는 국내 금융환경에 따라 새로운 점포 전략을 세우고 있다. ‘허브 앤드 스포크(Hub & Spoke)’ 전략으로 일정 지역을 단위로 1개의 거점(허브) 지점과 4~5개의 소규모(스포크) 지점을 두는 방식이다.

20~30명가량이 근무하는 허브 점포엔 금융센터를 두고 스포크 점포에서 일시적으로 인력이 부족하거나 자산관리(WM)·기업금융 등의 수요가 있으면 지원하도록 할 예정이다. 점포 수가 줄더라도 허브 앤드 스포크 체제에서는 점포 간 협업을 통해 고객을 응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허브 앤드 스포크 전략은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맞춰 고려하고 있는 점포 전략 중 하나다. 노사 합의 사항이지만 전체적인 틀은 이와 같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해외 점포망 전략도 적극적인 확대 전략으로 바꿨다. 우리은행은 6월 현재 해외 25개국에서 304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196개를 추가로 늘려 500개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올해 초 손 행장은 “올해 해외 자산을 작년보다 15% 이상 증가한 248억달러(약 26조7800억원)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