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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이동통신 5G 주파수 경매 돌입···007작전 방불

차세대 이동통신 5G 주파수 경매 돌입···007작전 방불

등록 2018.06.15 10:49

이어진

  기자

3사 별도 입찰실서 1시간 마다 입찰전화나 팩스는 사전등록 번호로 제한 점심 도시락으로, 화장실도 입회자 동행

주파수 경매에 참가한 이동통신3사 임원들. 사진 왼쪽부터 김순용 KT 상무, 강학주 LG유플러스 상무, 임형도 SK텔레콤 상무. 사진=이어진 기자.주파수 경매에 참가한 이동통신3사 임원들. 사진 왼쪽부터 김순용 KT 상무, 강학주 LG유플러스 상무, 임형도 SK텔레콤 상무. 사진=이어진 기자.

차세대 이동통신기술인 5G의 출발을 알리는 주파수 경매가 시작됐다. 이동통신사에 있어 토지에 비견되는 자원인만큼 경매는 흡사 007작전을 방불케한다. 경매는 각사 입찰자 모두 밀실에서 진행된다. 회사와의 전략을 논의하는 전화와 팩스 역시 사전 등록된 번호로 제한한다. 화장실 등 모든 이동도 입회자와 동행한다. 주파수 경매 담합을 금지하기 위한 차원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 오전 9시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정보통신기술협회에서 5G 주파수 경매를 시작했다. 이날 주파수 경매에 매물로 나온 대역은 3.5Ghz 주파수 280Mhz 대역폭, 28Ghz 주파수 2400Mhz 대역폭이다. 최저경매가는 각각 2조6544억원, 6216억원이다. 최저경매가만 3조3000억원을 넘어가는 사상 최대다.

주파수는 이동통신 서비스 필수재다. 많으면 많을수록 통신 속도를 높일 수 있고 트래픽 밀집 지역에서도 보다 원할한 통신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주파수는 특성 상 한정돼 있고 공공재인 만큼 이동통신사들에게 경매를 통해 할당한다.

주파수 경매는 정부의 주관 아래 흡사 007작전을 방불케한다. 기존 짜왔던 전략대로 입찰자가 경매를 진행하진 않는다. 입찰 업체 별 본사 상황실 등과 통화, 팩스를 통해 경매 상황을 보고받고 판단, 경매에 임한다.

정부는 이동통신3사 간 담합을 막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마련, 경매를 진행한다. 입찰실 풍경은 흡사 감옥과도 같다.

경매장에는 각사 별 입찰실이 각각 따로 존재한다. 입찰실 내에는 입찰자 3명과 정부 입회 관계자 2명이 함께 자리한다. 휴대폰 2대와 팩스 1대, 노트북 1대가 마련돼 있다. 휴대폰과 팩스는 사전 등록된 번호로만 송수신이 가능하다. 휴대폰과 팩스 사용 모두 입회자의 허락 하에 사용할 수 있다. 노트북 역시 통신이 제한된다.

입찰자들이 생리현상 등을 위해 이동할 경우에도 입회자가 동행한다. 각 입찰자 별 접촉은 원천 금지된다. 경매장은 모두 보안업체를 통해 출입이 통제된다.

경매 중간 점심시간 역시 외부 식사가 아닌 내부에서 진행한다. 정부가 마련한 도시락으로 해결한다. 지난 경매에서는 최고급 초밥 도시락이 제공되기도 했다. 하루 종일 밀실과도 같은 입찰실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입찰자들을 배려한 조치다.

주파수 대역폭을 결정하는 1단계, 한 라운드 당 1시간씩 경매가 진행된다. 1시간 중 30분은 입찰자가 대역폭을 결정하는데 활용되며 나머지 30분은 정부가 입찰내역을 합산하고 입찰증분에 따라 경매가를 올릴 것인지 등을 결정한다. 라운드 당 1시간이 소요되며 점심시간 등을 제외하고 하루 약 6라운드 가량 진행된다.

주파수 경매는 수싸움이다. 어느 사업자가 원하는 대역을 얼마만큼 확보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역대 경매와 다소 차이가 있다면 어느 사업자가 언제 포기하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일반 경매와 같이 금액을 입찰자가 부르는 것이 아니라 라운드를 거치면 거칠 수록 경매가가 올라가는 형태다.

사업자들은 원하는 대역폭(블록 갯수)를 입찰한다. 승부가 나지 않으면 경매가를 올려 다음 라운드를 진행한다. 사업자 중 먼저 원하는 대역을 줄여 부르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입찰자들은 라운드 당 30분씩 전화와 팩스 등을 활용해 본사와 경매 전략들을 조율하고 결정한다. 라운드 당 30분의 밀실 통화와 팩스 만으로 경매 판도가 변화한다.

이번 주파수 경매에서 핵심은 3.5Ghz 주파수의 대역폭을 가리는1라운드 종결 시점이 초미의 관심사다.

업계에서는 총량제한으로 인해 주파수 경매의 조기 종결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번 경매 매물 중 전국망 구축이 가능한 3.5Ghz 주파수 대역 가운데 한 사업자가 확보할 수 있는 총량은 100Mhz 폭으로 제한됐다. 최저 10에서 최대 20Mhz 수준 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대역폭이다. 단 이 격차를 없애기 위해선 수백에서 수천억원의 자금을 들여야만해 조기에 종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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