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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빅3’ 보유계약 감소···‘IFRS17’·경기불황 이중고

생보사 ‘빅3’ 보유계약 감소···‘IFRS17’·경기불황 이중고

등록 2018.06.10 05:01

장기영

  기자

대형사 보유계약 평균 0.5% 감소한화생명은 감소율 0.6%로 ‘최고’저축성보험 판매 규모 축소 영향불황 속에 저렴한 보험 수요 증가

대형 생명보험사 보유계약 증감률. 그래픽=박현정 기자대형 생명보험사 보유계약 증감률. 그래픽=박현정 기자

오는 2021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보험 판매 규모가 축소되면서 국내 3대 대형 생명보험사의 보유계약이 올 들어 일제히 감소했다.

경기 불황 등에 따른 경제적 부담으로 이른바 가성비 높은 보험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보험 가입 트렌드도 영향을 미쳤다.

1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상위 3개 생명보험사의 올해 3월 말 보유계약 감소율은 평균 0.5%였다.

보유계약 증감률은 연초 대비 당월 말 보유계약액의 증감 추이를 나타내는 경영효율 지표다.

전체 생보사의 보유계약은 0.3% 증가한 반면, 3개 대형사의 보유계약은 일제히 감소했다. 중형사 등 일부 생보사의 경우 신상품 출시와 판매 정책에 따라 일시적으로 보유계약이 늘었다.

보유계약 감소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화생명으로 0.6%였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각각 0.5%, 0.4% 줄어 뒤를 이었다.

한화생명의 보유계약액은 318조6076억원에서 316조8005억원으로 1조8071억원 감소했다.

삼성생명은 623조6795억원에서 620조2923억원으로 3조3872억원, 교보생명은 303조9840억원에서 302조7403억원으로 1조2437억원 보유계약액이 줄었다.

대형 생보사들의 보유계약이 이 같이 감소한 것은 IFRS17 도입과 이에 따른 신(新)지급지여력제도(K-ICS) 시행에 대비해 저축성보험 판매를 축소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IFRS17은 보험계약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회계기준으로, 지난해 5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기준서를 확정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행 위험기준 지급여력(RBC)제도와 달리 시가평가에 따른 자본 변동성 확대 등 리스크 요인을 반영한 K-ICS가 시행될 예정이다.

생보사들은 IFRS17이 도입되면 매출로 인정되지 않고 부채로 인식되는 저축성보험 대신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영업체계를 전환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소득세법’ 개정으로 비과세 혜택이 축소되면서 저축성보험을 찾는 소비자들도 줄어들고 있다. 보험료 납입 유형에 따라 일시납은 2억원에서 1억원으로 비과세 한도가 줄었고, 월 적립식은 월 보험료 150만원 이하인 경우에만 비과세 혜택이 적용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IFRS17 등 새로운 제도 도입에 따른 저축성보험 판매 축소와 저축성보험 비과세 혜택 축소가 맞물려 보유계약액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장기간 비싼 보험료를 내는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 가격 대비 성능, 즉 보험료 대비 보장이 많은 보험상품을 찾고 있는 점도 보유계약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이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아 보험 가입은 줄고 해약은 늘어나는 상황에서 저렴한 보험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생존보장 중심의 가성비 높은 보험상품을 선호하면서 보유계약액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과거 판매한 보험상품의 만기 도래에 따른 자연 감소분도 보유계약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과거 전성기 시절에 팔았던 계약들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자연스럽게 빠지는 계약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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