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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주가 상승에도 웃지 못하는 현대차그룹

현대건설 주가 상승에도 웃지 못하는 현대차그룹

등록 2018.06.05 15:37

수정 2018.06.08 10:28

김성배

  기자

엘리엇 등 공격으로 지배구조 개편 보류글로비스 포함 현대엔지 등 현금화 필수합병 유력하던 현대건설 최근 주가급등정 부자 현대건설 지분 전무···계륵 되나

현대건설 사옥 전경. 사진=현대건설 제공현대건설 사옥 전경. 사진=현대건설 제공

남북 경협 최대 수혜주로 현대건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현대차그룹과 정몽구 회장 부자에겐 이번 상승이 달갑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정 회장 부자의 현대건설 개인 지분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에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합병까지 고려하면 높은 주가가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지배구조 개편 측면에서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등 오너가 지분이 많은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이후 합병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데 현대건설의 주가가 크게 올라 상대적으로 정몽구 회장 부자의 지분 가치가 하락하는 등 희석될 수 있기 때문.

이렇게되면 급전이 필요한 정몽구 회장 부자의 경우 확보할 수 있는 실탄이 줄어들어 기아차 등 계열사가 가진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에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결과적으로 정몽구 회장 부자가 현대건설 주가 상승을 반기기 어려울 수 있다.

5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압박에 지배구조 개편을 보류한 현대차그룹이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모두 3가지 정도. 업계에선 보고 있는 3가지 방안은 현대모비스 분할합병 비율 조정, 현대모비스 분할 부문을 상장해 시장을 평가를 받은 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 지주사로 전환 등으로 요약된다.

모두 기존안들은 보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무엇보다 어찌됐건 정몽구 회장 부자들의 현금 실탄이 기존 제시했던 안보다 더 들어가야한다.

현대글로비스 등과 함께 정몽구 회장 부자의 개인 지분이 많은(16.40%) 건설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이 더 절실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현대엔지니어링과의 합병 등 다각도로 검토중인 현대건설 주식을 이들은 단 한주도 갖고 있지 않은 가운데 주가만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룹 후계구도 등 실탄마련 차원은 물론 장기적으로 건설 계열 체질개선을 위해서라도 이들간 합병이 유력한데 현대엔지니어링이 아닌 현대건설 주가가 오른다는 건 별 영양가가 없는 결과이기 때문.

되레 이들간 합병을 감안하면 정 회장 부자에겐 주가 상승이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합병 비율 조정시 현대건설 주식 가치를 상대적으로 더 높여줘야하는 여지가 생기는 탓이다.

모두 현대엔지니어링 개인 최대주주인 정 회장 부자가 현대건설 지분은 갖고 있지 않아서 생기는 결과다.

이렇다보니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간 시가총액 역전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월 현대건설은 주당 3만5000원 안팎을 오르내렸다. 당시 시가 총액은 3조8900억원. 그러나 최근엔 남북 경협이 본격화하면 주당 가격이 7만원 선으로 솟구쳤다. 시가 총액은 지난 3일 기준 7조7000억원으로 뛰었다.

반면 장외주식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주식 가격은 연초 65만~70만원에서 최근엔 7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가격을 적용하면 현 시가 총액은 5조6900억원이다. 연초에는 시가 총액에서 현대건설을 앞섰지만 반년새 시가총액 역전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현대건설 주가가 치솟은 현 시점에서 이들이 합병할 추진할 경우 정 회장 부자가 가져갈 실익이 연초부다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몽구 회장 부자와 현대차 그룹이 현대건설과의 합병보다 단독 직상장이나 현대글로비스와의 합병 등 차선책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이 때문에 나온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엘리엇 공격 등은 물론 공정위 등 정부 지침도 수시로 바뀌고 있다보니 현대차 그룹으로선 골치가 아픈 상황일 것이다. 현대차그룹 일감 몰아주기식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을 급성장 시킨 만큼 실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현대건설 과의 구조를 그룹에서 면밀히 살펴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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