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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이란 2.2조 공사 계약 무산··· 중동수주 제동 우려

대림산업, 이란 2.2조 공사 계약 무산··· 중동수주 제동 우려

등록 2018.06.04 16:39

손희연

  기자

국내 대형사들 중 올해 해외 신규 수주 감소폭 94%로 최고치이란 공사 계약해지··· 수주잔고 24조9988억원→ 22조8260억원선별적 수주 수익성 확보 VS 국제 정치적 상황··· 불확실성 확대

이란 프로젝트 사업 현장 전경. (사진=뉴스웨이 DB.)이란 프로젝트 사업 현장 전경. (사진=뉴스웨이 DB.)

이란에서 활발하게 수주를 이어갔던 대림산업이 미국 대이란 제재 복원의 여파로 2조 2천억원 규모의 정유공사 계약이 해지되면서 해외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미국의 핵협정 탈퇴 선언으로 쐐기가 박히면서 해외 신규 추진 사업에 제동이 걸릴 공산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대림산업은 올해 해외 사업 신규 수주액 순위가 국내 대형건설사 중에서 후순위로 밀려나고 있는 상황이다. 수주잔고도 점점 쪼그라들고 있는 가운데 올해 목표로 했던 수주액을 달성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지난 1일 공시를 통해 2조 2000억원 규모의 이란 정유공사를 해지했다고 밝혔다. 대림산업 측은 미국 대이란 제재의 여파로 금융조달이 어려워져 공사계약을 해지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이같은 이란 경제 제재 여파를 예상했었다는 분위기다. 예상은 했었지만 막상 현실로 닥치자 해외 사업 수주 확보와 사업 추진에 있어서의 리스크가 염려가 되고 있는 상황. 현재 서방국들의 제재가 완벽하게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제 정치 기조의 영향이 실질적으로 사업에까지 영향을 끼쳐 추후 리스크가 더 강화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이란 제재의 영향을 크게 받은 대림산업은 중동 국가 중 이란을 집중적으로 수주를 해왔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중동지역에서만 먹거리를 확보했는데 지난해에는 수주액 26억5500만달러를 중동에서 달성했다.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중동지역에서 2016년 1건 2017년에는 2건의 수주건수를 기록했다.

다만 현재 대림산업은 올해 해외 수주는 부진하다. 현재(6월 4일 기준)까지 대림산업의 누적 해외 수주액은 1억5724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4억9868만 달러나 줄었다. 비율로는 대림산업이 94%나 감소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림산업은 현재 국내 시공사 10위권안에 드는 건설사 중에서 해외수주가 가장 많이 감소해 감소 폭이 최고치다.

먹거리 확보를 활발히 펼쳤던 중동 시장의 수주 상황도 좋지 못하다. 올해 들어 중동에서 국내 건설사가 신규 수주한 금액은 38억달러(4조원)로 전년동기(84억달러) 대비 55%나 줄었다.

해외 사업 수주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대림산업은 자연스럽게 수주 잔고도 점점 비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림산업은 해외수주 목표를 지난해의 4분의 1수준까지 낮췄다. 올해 목표로 했던 수주액을 달성해 성장세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대림산업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약 25조9988억원으로 전년 30조5159억원 대비 14.8% 줄었다. 1분기 신규수주는 전년 동기보다 15.7% 늘어난 1조3018억원으로 집계됐지만, 누적기준 수주잔고는 24조9988억원으로 신규수주가 준공물량을 못 따라잡고 있다. 건설사의 미래 성장을 보여주는 수주잔고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어 빨간불이 켜졌다.

더구나 업계에서는 이번 이란 정유프로젝트 계약해지로 대림산업의 올 1분기 기준 수준잔고는 기존 24조9988억원에서 22조8260억원으로 감소된 것으로 바라 보고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주택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국내 주택사업도 전망도 낙관하기 어려운 만큼 대림산업의 신규 해외 사업 수주가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안정적인 주택사업 매출이 지속되고 해외 저수익공사가 준공되면서 실적 안정성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해외수주 감소와 분양시장 위축에 따른 우려가 존재하는 만큼 안정적인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서는 해외수주 회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해외 수주의 중요성과 사업 성장이 절실한 상황에서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림산업이 수익성 위주의 선별적 수주에 나서 중동 플랜트사업에 힘을 주면서 돌파구 마련이 가능하다는 의견과, 이란 제재와 더불어 국제 정치적으로 이란 시장이 불확실성이 확대돼 당분간은 성장세를 가져 오기는 다소 힘들 수 있다는 우려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이 석유화학사업을 보유하고 있어 주요 산업단지 수주 경험이 많은 만큼 석유화학플랜트 수주에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대림산업의 해외 수주목표 2조 원은 다른 건설사의 해외 수주목표 3조~6조 원과 비교해 적은 규모지만 인력과 생산능력 등을 고려하면 최적의 수익성을 보일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바라봤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의 이번 계약 해지가 손익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대림산업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인 해외플랜트사업에서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건설업계 한 전문가는 시장 상황이 복잡해 전망을 쉽게 내놓을 수 없지만 시장 불확실성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본다는 의견이다. 김종국 해외건설협회 실장은 “중동 지역 국가들 같은 경우 특히 이란은 주변 국가들과 국제 정치적인 상황이 얽혀 있는 상황이 복잡해 함부로 전망을 내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며 “다만 현재 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는 기업(건설사)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요소이며, 핵협정 탈퇴 등 국제적 상황이 단기간에 끝날 거 같지 않아 당분간 시장의 불확실성은 유지될 것이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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