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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박한 개각···최종구는 왜 ‘교체 영순위’ 후보가 됐나

임박한 개각···최종구는 왜 ‘교체 영순위’ 후보가 됐나

등록 2018.05.30 07:44

정백현

  기자

‘선거 후 개각설’ 나온 후 교체 여론 ‘솔솔’부진한 업무 성과·정책 혼선 탓 비판 커져금융위 내부선 살아 남을 가능성 크게 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공인회계사회에서 열린 ‘금융위원장 초청 공인회계사 강연회 및 간담회’에서 물을 마시고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공인회계사회에서 열린 ‘금융위원장 초청 공인회계사 강연회 및 간담회’에서 물을 마시고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낙연 국무총리가 오는 6월 지방선거가 끝난 후 소폭의 개각을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최근 피력하고 비슷한 시점 지난 1년간 금융당국의 정책 추진 성과가 부진하다는 평가가 함께 나오면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장관직 지속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낙연 총리는 지난 27일 유럽을 순방하던 중 기자간담회를 통해 “총리실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행정부에서 함께 일한 장관들의 연간 업무 성과를 평가했다”며 “일부 현안에 대해 새로운 방식으로 정책 대처를 해야 할 부처의 장관은 교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관가 안팎에서는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박상기 법무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등 약 3~5명의 일부 각료가 6월 13일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나면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최종구 위원장의 교체 가능성도 일부 제기됐다. 지난해 7월 문재인 정부 첫 금융위원장으로 취임한 후 금융 관련 정책에서 뚜렷한 혁신 성과를 내지 못했고 가상화폐 문제 등 일부 현안에서는 시장의 희망과 배치되는 정책을 낸 점이 비판거리로 지적된 바 있다.

무엇보다 금융 시장의 역동성이 둔화됐고 금융 산업 전반의 발전을 꾀하기보다는 지나치게 포용적 금융 정책을 확산시키는 데에만 치중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또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문제를 두고 시장과 지나치게 각을 세워 ‘관치 논란’을 불러왔다는 비판도 한몫을 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최 위원장이 금융당국의 수장이라면 조금 더 독하게 혁신에 나서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지만 1년의 성과만 본다면 전형적인 ‘오피스 관료’”라며 “오죽하면 전임자였던 임종룡 전 위원장보다도 활력이 덜하다는 얘기가 나오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조직의 안정과 장악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정책의 이행 성과가 장관의 가치를 증명하는 지표”라며 “금융권 전반에 대한 혼란을 줄이고 새로운 방식의 정책적 접근을 위해서라면 이낙연 총리의 의중처럼 최 위원장이 교체될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 희망퇴직 문제를 언급하는 모습을 보며 최 위원장의 정책 논리에 의문부호가 더 강하게 든다”며 “고용을 늘려야 한다는 말을 하면서 동시에 사람을 자르라는 메시지는 시장에 혼란을 더 주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며 우려했다.

이처럼 시장에서는 최 위원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그렇다면 금융위 내부에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당국 내부에서는 생각보다 최 위원장의 관료 생활 연장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정부 내부에서 진행한 업무 평가에서도 꽤 높은 점수를 받았고 최 위원장의 ‘전공’으로 알려진 조직 장악력 측면에서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다만 업무 추진 성과가 유독 부진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일부 관계자들도 인식을 같이 했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최 위원장도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나타냈다.

금융위 내부의 한 관계자는 “금융 관련 국정과제는 금융 산업의 특성상 이행의 성과가 당장 나타나지 않는데다 최 위원장과 합을 같이 맞출 금융감독원장이 공석이던 기간도 꽤 있었기에 금융당국의 업무 성과가 낮게 보일 수도 있다고 본다”며 최 위원장을 두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밖에서 보는 시각에서는 다소 답답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설익은 성과를 내기보다 제대로 된 성과를 내자는 것이 최 위원장의 생각”이라며 “그동안 수행한 다양한 정책 과제 경험을 바탕으로 더 좋은 성과가 빠르게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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