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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 가속’ 제주항공 vs ‘면허취소 위기’ 진에어

‘성장세 가속’ 제주항공 vs ‘면허취소 위기’ 진에어

등록 2018.05.09 10:50

임주희

  기자

제주항공, 1Q 매출 3086억···사상 첫 3천억대 돌파객실승무원 서비스 규정 변경통해 기업문화 선도 평가 진에어, 조현민 전 부사장 등기이사 등재 면허취소 위기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업계에서 1·2위 경쟁을 벌여온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최근 극명한 상황에 놓였다. 제주항공은 공격적인 기단 확대 등을 통해 성장세를 가속하는 반면 진에어는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의 등기이사 등재에 따른 문제로 항공면허 취소 위기에 처했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086억원, 영업이익 4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5%, 영업이익은 70.6% 증가했다.영업이익률은 15%를 기록했으며 1분기에 납부한 법인세 113억원 등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36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7.1% 늘었다.

특히 매출액은 분기기준 회사 창립 이후 처음 3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영업이익 또한 사상 최대규모로 2014년 3분기부터 15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실현하며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볼 때 국제유가 상승, 사드 정국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 부정적인 외부변수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이번 1분기 실적은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투자, 단일기종 전략에 따른 다양한 부가사업 창출 등 후발항공사와 차별화된 사업모델이 효과가 있었음을 입증한 결과”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실적에 이어 기업문화에서도 LCC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주항공은 최근 객실승무원 서비스규정을 일부 변경해 승무원들의 안경 착용과 개성을 살린 네일케어 등을 가능케했다.

이 같은 서비스규정 변경은 감정노동의 대표적인 직군 중 하나인 객실승무원에게 수많은 제한사항을 둠으로써 느끼는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덜어 즐겁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에 따른 것이다.

앞서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취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제주항공의 성장은 모든 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10년 동안 모든 직원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직원들이 아침에 출근할 때 이 회사와서 행복하다라고 느끼길 바라고 그렇게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이 승승장구하는 사이 진에어는 조현민 전 부사장의 ‘물컵 갑질’로 시작된 오너리스크로 몸살을 겪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올해부터 사내 이사에 선임돼 직접 진에어 챙기기에 나선 점도 조현민 전 부사장을 의식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진에어는 1분기 매출액 2787억원, 영업이익 42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 추정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77%, 24.63%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실적 개선에 기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토교통부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 주재로 비공개 대책회의를 통해 조현민 전 부사장의 등기 이사 등재와 관련 진에어의 항공 면허 취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항공법상 외국인은 항공사의 등기 이사를 맡을 수 없다. 하지만 조 에밀리란 이름의 미국 국적자인 조현민 전 부사장은 지난 2010년부터 6년간 진에어의 등기 이사를 맡았다 .

국토부는 이를 진에어 항공 면허 결격 사유가 된다고 보고 법무 법인 세 곳에 법리 검토를 의뢰, 면허 취소 쪽으로 기울면 진에어에 대한 청문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현재 진에어에는 약 20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 중이다. 진에어의 항공 면허가 취소된다면 이미 판매한 항공권과 운수권, 리스한 항공기 처리 등이 문제가 된다. 이와 관련 진에어는 국토부 조사에 협조 중이며 최종 결정이 나지 않은 만큼 예의 주시 중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업계 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은 상황에서 진에어는 조현민 전 부사장의 물컵이 쓰나미가 돼 피해를 보는 상황”이라며 “제주항공의 경우 기업문화 개선에 있어선 진에어의 반사이익을 본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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