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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격변의 시대...재계는 지금]②현대차그룹 - 지배구조 개편서 만난 엘리엇 암초

  • 등록  :
  • 2018-05-09 09:17
  • 수정  :
  • 2018-05-1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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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현정 기자)

모비스-글로비스 합병 지배구조 ‘첫 발’
엘리엇, 삼성물산 이어 또다시 개입 시도
현대차,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으로 ‘맞불’

지난 3월28일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을 공식화했다. 현대모비스를 투자 및 핵심부품 사업 부문과 모듈 및 AS부품 사업 부문으로 인적분할하고 모듈 및 AS부품 사업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한 것이다.

사업구조 개편과 함께 지배구조 개편도 동시에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를 분할합병한 뒤 주요 계열사인 기아자동차, 현대제철이 각각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대주주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에게 매각하게 되면 현대차그룹은 기존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대주주→현대모비스(지배회사)→현대·기아차→개별사업’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 같은 결정이 공개된 직후 재계 안팎에서는 현대차그룹의 결단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지배적이었다. 여기에 개편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세금 또한 법대로 납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대주주가 통 큰 결심을 내렸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달 초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면서 다소 미묘한 상황이 전개되기 시작했다. 엘리엇은 지난 2016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대규모 배당을 요구하고 반대 의견을 개진하며 세규합에 나선 전례가 있다.

실제로 엘리엇은 이 달 말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합병을 앞두고 자신들의 요구조건을 구체화하는 중이다. 지난 달 23일에는 현대차그룹에 ▲현대차·현대모비스 합병을 통한 지주사 전환 ▲자사주 소각 ▲배당률 40~50%로 상향조정 ▲이사회 구성 변경 등 4가지를 공식 요구했다.

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엘리엇의 목적이 주가 부양 또는 대규모 배당을 통한 이익 극대화에 있다고 해석한다. 글로벌 기업에 걸맞는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자신들이 주주로 있는 계열사의 합병설을 흘려 주가를 끌어올리고 현대차그룹에는 배당 확대를 요구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당사자인 현대차그룹도 이를 예견한듯 엘리엇의 공세게 비교적 차분하게 대응하는 모양새다. “주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기존 계획에 따라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달 말 1분기 실적을 공개한 현대차의 경우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1조원에 육박하는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그룹 지배회사로 올라설 현대모비스도 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비롯해 분기배당 등 대규모 주주친화 정책을 선보이며 현금 보유 규모가 과도하다는 엘리엇의 주장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독려하던 공정거래위원회가 엘리엇의 요구내용이 국내 법에 저촉된다는 입장을 보인 것 또한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달 26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엘리엇의 요구에 따라 현대모비스와 현대차를 합병하면 지주사 산하에 두 회사가 모두 자회사로 들어가 금융회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는 공정거래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등 금융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어 산업자본 지주회사의 금융회사 주식 소유를 금지하는 공정거래법을 위반하게 된다.

다만 오는 29일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분할합병 주주총회 전까지 엘리엇이 소수주주 결집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은 현대차그룹의 고민이다. 계열사 간 합병 제안 뿐 아니라 일각에서 제기되는 합병비율, 등기이사 겸직 문제를 걸고 넘어질 경우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늘어날 여지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재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보다 엘리엇의 요구가 오히려 비현실적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인 견해”라며 “엘리엇 스스로도 자신의 요구조건이 모두 관철될 것이라고 믿지 않는 만큼 주주들의 이익을 어느 정도 보장해주는 선에서 합의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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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hms@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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