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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CEO

[권오준 사퇴]새로운 50년 다짐했지만··· ‘친박’ 꼬리표 못떼고 낙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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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4-1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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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8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 본사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 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2014년 박근혜 정부 시절 포스코 회장 취임
선임 과정서 ‘최순실 입김’ 논란 끊이지 않아
구조조정과 최대실적 ‘두마리 토끼’ 잡았지만
광고계열사 지분 강탈 등 의혹에 결국 옷벗어

지난해 연임에 성공하며 2020년까지 임기가 보장됐던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이 전격 사임한 데 대해 업계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였다.

권 회장은 18일 오전 서울 대치동 포스코 본사에서 열린 임시이사회를 통해 사임 의사를 공식 전달했다. 전날 밤 늦게 이사회 소집이 결정되고 이날 오전 8시 곧바로 회의에 들어가는 등 권 회장의 거취문제는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

임시이사회 직후 권오준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저보다 더 열정적이고 능력 있는 인물에게 회사의 경영을 넘기는게 좋겠다는 의견을 이사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권 회장 뿐 아니라 회의에 참석한 김주현 포스코 이사회 의장도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사임을 결심하게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는 “포스코의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가기 위해 최고경영자(CEO)의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다만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최근까지 의욕적인 행보를 이어왔던 권오준 회장이 갑자기 사의를 표한 배경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권 회장은 이달 초 포스코 창립 50주년 행사를 직접 주관하며 올해 경영계획 및 신사업 구상 등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는 등 의욕을 불태웠다. 당시 업계에서는 일각에서 제기한 ‘용퇴설’을 일축하는 행보로 평가했다. 지난 3년간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체질 개선에 성공한 것 역시 권 회장이 잔여 임기를 마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실적 역시 그의 순탄한 임기를 보장하는 듯 했다. 실제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60조6551억원, 영업이익 4조6218억원, 순이익 2조9735억원을 시현했다. 연간 매출액이 60조원을 기록한 것은 권오준 회장 취임 첫 해인 2014년 이후 3년 만이다. 영업이익 역시 2011년 5조4677억원을 기록한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권오준 회장은 지난 1일 포스코 창립 50주년 기념행사를 직접 주관하는 등 최근까지 의욕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사진=포스코 제공)

하지만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권오준 회장은 결국 옷을 벗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줄곧 제기된 ‘교체설’이 현실화했다.

권 회장은 그동안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의 핵심인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입김으로 회장직에 올랐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설상가상으로 수사 과정에서 포스코 광고계열사 지분 강탈사건, 친박 인사 특혜 채용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는 지난해부터 굵직한 정부 행사에서 권오준 회장의 이름이 사라진 것과 맥을 같이한다. 실제 권 회장은 작년 6월 문재인 대통령의 첫 방미 경제인단에서 제외된 데 이어 11월 인도네시아 경제사절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나아가 일각에서는 전날 황창규 KT 회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은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황창규 회장 역시 권 회장과 마찬가지로 박근혜 정부 시절 KT 회장으로 선임된 인물이다. 취임 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 정상화라는 성과를 이룬 것 또한 닮은 꼴이다. 한편 포스코 이사회는 권 회장의 사의를 받아들임과 동시에 차기 회장 인선을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 선임까지는 약 2~3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주현 포스코 이사회 의장은 “격론 끝에 권오준 회장의 결심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후보를 선정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오랜 논의 끝에 만든 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회장 선임에 나설 계획”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 위원회를 소집해 자세한 일정과 절차, 선임 방식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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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hms@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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