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역전에도 기준금리 동결 ‘유력시’···산업 영향 미미성장률·물가 전망치 낮추면 금리인상 속도 느려질 듯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2일 본회의를 개최해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올해 경제전망(수정)을 발표한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이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1.50%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미 정책금리 역전으로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부진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역사적으로는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는 분석에서다.
실제 1990년 이후 한미간 금리가 역전된 시기는 총 2차례였고, 1차 시기인 지난 1999년 6월 말에서 2001년 3월 말까지 금리의 최대 격차는 1.5%포인트(p)였다. 2차 시기인 2005년 8월 초에서 2007년 9월 중순까지의 금리 격차는 최대 1.0%p를 기록했다. 다만 연 4회 이상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금리 격차가 확대될 때 경제 성장률과 산업생산은 국가별 경제 상황에 더 크게 영향을 받았으며, 금리역전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오히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발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고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 금리 조정이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 달 인사청문회 답변서를 통해 “교역 상대국의 보호무역 정책은 수출 감소를 통해 국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보호무역 조치로 인한 올해 대미(對美) 수출 감소 규모는 전체 통관수출의 0.3% 내외로 추정된다”고 밝혔기도 했다.
이 때문에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경제성장률와 물가성장률 전망치에서 향후 한은의 금리정책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한은의 수정 경제전망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1월 발표한 경제성장률은 3.0%, 물가상승률은 1.7% 다.
경제전문가들은 최근의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한은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만약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하향조정되면 한은이 금리인상에 대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신중한 입장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 관계자는 “일단 1분기 성장률 등 경제 지표와 미·중 무역전쟁 전개 상황, 환율 움직임,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추진 과정 등을 지켜본 뒤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은이 내놓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본다면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점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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