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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엘리엇 영향력 미미”···삼성의 실책 ‘반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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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4-0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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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공식화한 가운데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주주 이익 확대를 위한 추가 조치를 요구하면서 향후 미칠 파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한국 재벌 지배구조 허점 노려 이익 극대화
2016년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반대
현대차, 개편 정당성 확보하며 여론전 우위
반대 대신 주주 환원·배당 확대 요구할 듯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돌입한 현대자동차그룹에 대해 ‘추가 조치’를 요구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회사 안팎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구상한 시나리오가 매우 촘촘한 만큼 향후 지배구조 개편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엘리엇은 4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의 주식 10억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엘리엇은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전체 지분 가운데 약 1.4%를 보유한 셈이다.

1977년 설립된 엘리엇은 2016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처음으로 한국시장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당시 엘리엇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비율이 부당하다며 반대 의견을 개진했다. 주식 매입을 통해 삼성물산 지분 확보에 나서는 한편 주주제안을 통해 삼성전자에 30조원 규모의 배당 등을 요구하며 삼성그룹을 압박하기도 했다.

때문에 재계에서는 엘리엇이 삼성에 이어 지배구조 개편에 시동을 건 현대차그룹을 통해 다시 한 번 이익추구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엘리엇은 성명에서 “현대차그룹의 출자 구조 개편안은 고무적이나, 회사와 주주 등 이해 관계인들을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과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달리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작업과 관련해 ‘정당성’을 강조한 만큼 파장이 미미할 것이라는 주장도 적지 않다.

삼성그룹의 경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14년 쓰러진 이후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의 경영승계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에 대한 이 부회장의 지분 확보를 위해 에버랜드 상장, 에버랜드-제일모직 분할합병,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등이 잇따라 추진됐다.

하지만 정해진 계획표가 아닌 그룹 총수의 갑작스런 공백으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시작된 만큼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논란이었고 엘리엇이 파고든 허점도 이 부분이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지난 2016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하며 삼성그룹과 대립한 전례가 있다. (사진=최신혜 기자)

반면 현대차그룹은 총수인 정몽구 회장과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이 모두 건재한 상황에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충분히 검토한 뒤 지배구조 개편에 돌입했다. 순환출자 해소 방법을 명확히 밝히는 한편 대주주의 지배회사 지분 매입 계획도 공식화했다.

여기에 기존 국내 재벌들과 달리 개편 과정에서 발생되는 세금을 성실히 납부하겠다는 의지까지 천명하면서 긍정적인 여론을 이끌어냈다. 이는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경영권 승계에 대한 부정한 청탁을 했다는 혐의로 총수가 구속 수감되며 사회적 지탄을 받았던 삼성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반응이다.

때문에 엘리엇 역시 합병 자체를 반대하기보다는 주주 이익 확대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의 경우 합병비율 등에 대한 논란을 부추겨 반대표를 확보함으로써 발언권을 높이는 전략을 취했지만 현대차그룹은 부정적 이슈가 별로 없어 합병 반대 대신 배당 확대 등 이익 극대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현대차그룹의 대응에 따라 엘리엇이 행동에 나설 여지도 충분하다. 지배구조 개편의 첫 단계인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분할합병 승인 여부가 결정되는 다음 달 29일 전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을 경우 주주총회에서 합병 반대 의견을 내면서 영향력 행사에 나설 수 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편 공식화 이후 관련 주식이 크게 상승하고 있어 엘리엇에게도 크게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며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겠으나 과거 삼성물산과 같은 사례가 재현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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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hms@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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