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10℃

  • 인천 10℃

  • 백령 8℃

  • 춘천 7℃

  • 강릉 13℃

  • 청주 13℃

  • 수원 10℃

  • 안동 15℃

  • 울릉도 13℃

  • 독도 13℃

  • 대전 13℃

  • 전주 14℃

  • 광주 14℃

  • 목포 14℃

  • 여수 15℃

  • 대구 19℃

  • 울산 19℃

  • 창원 17℃

  • 부산 17℃

  • 제주 14℃

정몽규 회장의 이유있는 용병술···유병규는 정주영·정세영 전문가

정몽규 회장의 이유있는 용병술···유병규는 정주영·정세영 전문가

등록 2018.03.09 16:22

수정 2018.03.10 18:08

김성배

  기자

현산 지주사 프로젝트 부사장에 유병규 박사경제학자 출신이건설사 부사장 맡는 건 이례적민간출신 첫 산업연구원장 등 경험 흔치않아유통 화학 IT 등 지주회사 큰그림 플랜 짤듯

정몽규 회장.정몽규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산업연구원장 출신의 경제학자인 유병규 박사를 현산 지주회사 프로젝트 담당 부사장으로 전격 기용한 이유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 신임 부사장이 현대경제원구원을 거친 민간업계 학자출신이면서도 국책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장 첫 민간출신 원장 이었다는 점에서 민관의 균형적인 감각이 부각됐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무엇보다 지주회사체제를 준비중인 현대산업개발그룹의 큰 플랜인 건설은 물론 유통, 면세점, IT, 화학, 디벨로퍼 등 큰 그림의 신사업 구상을 짜기 위해선 정주영, 세영 회장 등 1세대 경영 철학에 조예가 깊고 민간은 물론 정부 국책사업에도 혜안이 풍부한 유 부사장의 전문성이 절실했을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9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이 전격 기용한 유병규 신임 부사장은 민간 경제연구소인 현대경제연구소 전무 출신으로 민간 학자 출신이 건설사의 고위 경영진에 배치된 건 이례적이다.

건설사 경영진은 대부분 오래 건설 현장을 경험한 건설 엔지니어들을 비롯해, CFO(최고재무책임자 등 재무통들이 수장자리에 오르는게 대부분이기 때문.

더욱이 유 신임 부사장은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의 첫 민간학자 출신 원장으로 알려지는 등 민간과 관을 모두 거쳤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케이스와는 더더욱 대조적이다.

업계에선 그가 지주회사 프로젝트 담당 부사장이 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몽규 회장이 그를 선택한 건 건설 영업이나 현장 경영 등을 위한 일반적인 구상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의미. 그를 통해 현산의 기본기를 다시 되짚어보고, 그 바탕위에 현산이 가야할 큰 플랜 등 큰 그림 그리기에 나섰다는 봐야한 다는 뜻이다.

이는 유 부사장의 이력만 봐도 대번에 알수 있다. 그가 정주영 선대 회장을 비롯, 현산 1세대 회장인 정세영 전 회장이 일군 옛 모태 현대그룹의 씽크탱크라고 볼 수 있는 현대경제연구원 출신이라는 점이 그렇다.

그는 지난 2007년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을 비롯해 경제연구본부장 상무, 전무까지 오르는 등 범 현대가 출신이라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특히 지난 2008년엔 현대경제연구원 상무 시절 자신이 총책임자로 작성한 7주기를 맞아 재조명해보는 정주영 돌파경영전략이란 보고서가 대표적이다. 그는 이 보고서를 통해 현대가 뿌리를 공부하는 등 정주영 회장은 물론 정세영 회장 등 선대 회장의 경영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보고서에선 현대그룹은 물론 현대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산업개발 등 범 현대가의 자산까지 모두 포함해 자산과 경영비전을 반추하는 등 깊이 있는 보고서로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정몽규 회장으로선 그가 현대가의 경영철학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주회사를 통한 현산 재도약 토대를 마련하는데 그만한 인재가 없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업계에선 판단하고 있다.

그가 순수 민간출신이 아니라 정부 기관 출신인 점도 반영되고 있다. 현산의 경우 기본적으로 건설업을 하다보니 정부 시책에 사업이 좌지우지 하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 때문에 정부 정책 흐름 파악에도 능하고 민간 경영 트렌드에도 강한 유 부사장이 지주회사 큰 그림은 그리는데 적임자로 봤을 것으로 업계에선 추측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 디벨로퍼 사업을 비롯해 IT, 화학, 유통, 면세 등 미래사업을 구상중인 정 회장으로선 대한민국 주력사업과 미래유망 사업에 대한 혜안을 갖고 있는 유병규 부사장과 같은 전문가가 절실히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