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도입한다는 무인점포, 뭐가 다를까?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도입한다는 무인점포, 뭐가 다를까?

등록 2018.01.25 18:02

신수정

  기자

창구업무 90%이상 고객 스스로 처리 상반기 홍콩·일본에서 무인점포 스터디 계획시중은행 점포축소와 달라 직원배치 효율화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올하반기 무인점포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기업은행 제공.김도진 기업은행장이 올하반기 무인점포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기업은행 제공.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올 하반기 ‘무인점포’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비대면 채널 증가를 원하는 시장의 니즈와 함께 상담업무에 집중하는 시대 흐름에 발맞춰 나가기 위한 실험이다. 앞서 추진했던 ‘길거리 점포’ 사업이 높은 수익성을 내지 못했지만 기업 이미지 제고와 고객 편의성을 이끌었던 것 만큼 이번 ‘무인점포’ 실험은 어떠한 효과를 낼 지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업은행이 기본모델로 잡고 있는 ‘무인점포’는 입금이나 출금 등 창구업무의 90% 이상을 고객 스스로가 처리하는 점포다. 창구 자리에 기계가 놓여 있고, 고객들이 기계 조작으로 은행 업무를 진행한다.

무인 점포라고 해서 직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금융 상담을 해주는 직원이 1명 정도 상주하거나 일반적인 점포에 기계 창구를 늘리는 방안으로 해 단순 업무를 하던 직원을 여신 상담과 외환 업무, 컨설팅 쪽으로 집중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를 위해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와 점포운영부 TF는 올 상반기 홍콩과 일본으로 건너가 무인점포 사례와 현황을 연구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아직 스터디 단계일 뿐이라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 해외의 무인점포 현황을 스터디 한 뒤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춰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의 비대면 채널 확대 전략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기업은행은 공중전화 부스에 ATM을 접목한 ‘길거리 점포’를 선보였다.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1480억원을 들여 전국에 2000대의 길거리점포를 설치했다. PC·스마트폰 뱅킹을 포함한 핀테크 서비스 이용의 증가와 현금 사용률 저하 등으로 실적면에서는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기업은행의 이미지 개선에서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도 받는다.

기업은행의 계속되는 실험은 비대면 채널의 증가를 원하는 시장의 수요와 맞닿아 있다. 인터넷은행의 출현과 스마트폰의 활성화로 바쁜 직장인들의 편의성을 중시하는 흐름이 감지됐다. 여기에 실제 점포를 찾는 사람들은 단순 업무가 아닌 상담과 컨설팅을 원한다는 분석결과에 맞춰 이 같은 실험을 추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기업은행은 타 은행과 달리 급격한 영업점 축소나 대규모 감원을 수반하지 않고 타 은행과 달리 공단이나 소외 지역 등에 점포를 유지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의 점포 수는 작년 말 기준 국내 530개점, 해외 포함 650개점에 불과하다.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의 국내 지점 수가 작년 9월 말 기준 919개, 신한은행 786개, 우리은행 765개, 하나은행 699개 수준인 것에 비교해 상당히 작다.

기업은행은 사례연구를 끝내고 올 10월쯤부터 대학이나 기관에 있는 출장소에 먼저 무인점포를 운영하고 도심 지역에서는 기존 지점이 없는 곳에 설치할 계획이다. 6개월 내지는 1년 정도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은행업계는 기업은행의 계속되는 비대면채널 확대 전략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은 영업점 수가 많지 않아 고객 편의성을 보강하려는 측면으로 무인점포를 확대해 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의 실험이 시중은행들의 점포축소 계획에 어떤 영향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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