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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덕에 재생의학 성공으로 2600억원대 주식부호 등극

[신흥 주식부자/정상수 파마리서치 대표]‘연어’덕에 재생의학 성공으로 2600억원대 주식부호 등극

등록 2018.01.21 10:44

수정 2018.05.15 14:36

김소윤

  기자

연어서 인체 재생물질 추출···치료제 적용해 고성장당시 태아 이용한 태반주사는 ‘윤리적’ 문제에 얽혀대웅제약 개발팀장 지내다가 재생의학 성장성 점쳐의약품 판매대행 →2008년 직접 기술 개발에 도전아모레 자회사 필러社 인수로 중국 진출 발판 마련

‘연어’덕에 재생의학 성공으로 2600억원대 주식부호 등극 기사의 사진

피부와 조직 재생에 좋다고 밝혀지면서 2000년대부터 국내에서 한창 인기를 끌었던 태반주사. 하지만 이는 착상 직전 배반포기 배아나 임신 8~12주에 유산된 태아에서 추출해야 하기 때문에 윤리적 문제를 무시할 수 없었다. 태아 외에 송어 생식세포에서 태반주사의 주요 물질인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PDRN)’라는 성분을 추출하기도 했는데, 이는 당시 유럽의 이탈리아 마스텔리사(社)만이 개발해 독점 판매하고 있었다.

국내에서도 이 재생의학의 성장성을 높게 점치며 이탈리아의 마스텔리와 같은 도전을 하는 이가 있었다. 그 주인공은 설립 당시 초기만 해도 의약품 인허가 개발 컨설팅 회사에 불과했던 ‘파마리서치프로덕트’의 정상수 대표로.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믿으며 2008년 독자 개발 도전에 나서기로 했다. 그 결과, 정 대표는 2014년 송어 대신 연어에서 PDRN을 추출하는 기술을 확보에 성공하면서 고속 성장을 이뤄내기 시작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의 주식 가치는 이달 16일 종가 기준으로 2642억9212만원에 이르고 있다. 당시 윤리적 문제가 얽혀있던 탓에 재생의학 시장 진입이 쉽지 않던 와중에도 정 대표가 이 시장에 대한 성장성을 믿은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정 대표에 따르면 연어는 송어와 같은 속(屬)인 어류이기 때문에 기술 응용이 가능했다는 것. 당시 그는 매년 겨울 강원 양양군 남대천으로 회귀하는 연어 수만마리에서 PDRN을 추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회사 설립 때부터 줄곧 강원 강릉에 생산공장을 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연어의 PDRN 성분이 함유된 파마리서치프로덕트의 제품으로는 필러 리쥬란과 조직재생 주사제 리쥬비넥스, 점안제 리안 등이다. 특히, 이 재생의학의 대표물질인 PDRN은 세포 생성, 각종 성장인자 분비를 촉진하는 물질이기 때문에 인체 조직의 재생이 필요한 질환을 치료하는 데 쓰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 대표는 중앙대 약대를 졸업해 대웅제약 개발팀장을 지냈다. 그는 대웅제약에서 의약품 개발 및 해외 의약품 수입 업무를 담당했다. 그러다 1993년 제약사의 임상시험 계획, 인허가 등을 대행하는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을 차렸다. 이는 현재 파마리서치프로덕트의 전신이 된다. 즉 파마리서치프로덕트는 설립 초기에만 해도 국내 최초의 의약품 인허가 개발 컨설팅 회사였던 것이다.

그는 CRO를 운영하면서 해외에서 의약품 수입도 했고, 이 중에서는 세계 최초로 태아 대신 송어에서 재생의학 물질 PDRN 추출에 성공한 마스텔리 제품도 수입하기도 했다.

PDRN의 잠재력을 알게 된 정 대표는 마스텔리 본사와 담판을 짓고 2008년 독자 기술 개발에 도전하면서 재생의학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회사를 바이오 판매 대행업체에서 바이오 회사로 바꾸기로 했다. 물건을 팔아보니 PDRN의 쓰임새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이에 정 대표는 마스텔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특허 문제부터 해결하기 시작했다. 제휴를 통해 유럽은 마스텔리가, 아시아는 파마리서치프로덕트가 담당하기로 했다.

회사는 2014년 독자 개발에 성공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만 해도 한 해 매출이 119억원 규모이던 이 회사는 2015년 들어 연매출 374억으로 전년 대비 51.2%나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95억원으로 전년 348억원 대비 13.5% 늘었다.

정 대표는 최근 들어선 중국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달 11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의 100% 자회사인 에스트라로부터 필러 브랜드 ‘클레비엘’을 양수하면서 필러시장에 본격 진출키로 한 것이다.

에스트라 필러제품은 올해 상반기 안에 중국 임상을 마칠 계획을 세워두고 있으며 내년부터 중국에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마리서치프로덕트는 이번 양수 결정으로 중국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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