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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차라리 미전실을 부활시켜라

[기자수첩]삼성은 차라리 미전실을 부활시켜라

등록 2018.01.19 11:34

강길홍

  기자

삼성은 차라리 미전실을 부활시켜라 기사의 사진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은 1959년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비서실로 출발했다. 이후 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실, 미래전략실로 명칭이 변경됐지만 기본적인 역할은 그래도 이어졌다.

삼성의 컨트롤타워는 그룹 내에서 막강한 권한을 가지지만 책임은지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여론이 악화되거나 총수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경우 해체되기도 했다.

미래전략실 역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해체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6년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미전실 해체를 약속한 뒤 지난해 2월 이 약속을 지켰다.

하지만 삼성의 컨트롤타워는 이름을 바꿔가며 다시 만들어졌다. 그룹 전체의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 경영 조직의 필요성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은 미전실 해체와 함께 계열사별 각자도생에 나섰지만 최근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미전실의 기능을 하는 TF조직을 꾸린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생명 역시 TF조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의 TF조직은 계열사간 업무 조율을 하면서 사실상 미전실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TF조직이 미전실의 부활이라는 외부의 시선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차라리 TF조직이 아닌 미전실을 부활시키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을 만드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에 생긴 TF는 각각 전자계열사와 비전자계열사간의 업무 조율을 하게 된다. 결국 전자계열사와 비전자계열사간 업무조율이 필요한 순간에는 TF조직의 한계가 드러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이종산업간 융합이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어낸다. 전자계열사와 금융계열사의 협력 시너지도 더 커질 것이다. 결국 그룹 전체의 컨트롤타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셈이다.

삼성에 비판적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컨트롤타워는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권한만 행사하는 것이 아닌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이 책임과 권한이 명확한 조직을 만든다면 그것이 미전실이라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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