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6일 금요일

  • 서울 15℃

  • 인천 13℃

  • 백령 10℃

  • 춘천 16℃

  • 강릉 18℃

  • 청주 18℃

  • 수원 14℃

  • 안동 17℃

  • 울릉도 16℃

  • 독도 16℃

  • 대전 16℃

  • 전주 16℃

  • 광주 14℃

  • 목포 13℃

  • 여수 15℃

  • 대구 18℃

  • 울산 14℃

  • 창원 16℃

  • 부산 15℃

  • 제주 16℃

현대 정주영

[창업주에게 배우는 인사이트 리더십]현대 정주영

등록 2018.01.17 07:07

김민수

  기자

‘이봐, 해봤어?’ 한강의 기적 최선봉목표 향한 열정만이 성공의 지름길 아산 도전정신 현대 기업인에 ‘귀감’

현대 정주영 기사의 사진

아산 정주영 현대 창업주는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와 함께 한국 근현대사를 대표하는 기업가로 꼽힌다. 두 사람은 산업화의 양대 축으로서 현재의 대한민국을 전자·자동차·조선 강국으로 만든 신화적 인물로 꼽힌다.

1915년 강원도 통천에서 태어난 아산은 16살 때 아버지가 소를 판 돈 70원을 들고 상경해 인천 부두에서 정착했다. 인천부두에서 막일을 전전하던 그는 특유의 근면성실함으로 모은 약간의 종잣돈으로 1938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쌀가게를 시작하며 ‘현대 신화’의 시작을 알렸다.

그는 쌀가게에서 번 돈으로 현대자동차의 모태가 된 자동차 수리공장 아도서비스를 인수한 데 이어 현대토건사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사업 규모를 확대해 나갔다.

하지만 ‘정주영’이라는 이름 세글자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1968년 경부고속도로 건설사업이었다. 1964년 차관을 위해 독일 방문차 아우토반을 접했던 박정희 대통령이 귀국 후 고속도로 건설에 나서자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다.

당시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불필요한 예산낭비가 될 것이라며 차라리 비료공장을 지어 국민들의 배고픔을 먼저 해결하자는 주장을 펼쳤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였던 당시 국내 상황을 감안하며 이해할 만한 논리였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주위의 거센 반대 속에서도 고속도로 건설을 밀어부쳤고 이 과정에서 선택한 인물이 바로 아산이었다.

아산은 경부고속도로 시공을 맡은 뒤 대부분의 시간을 현장에서 보냈다. 아산에게도 400km가 넘는 대규모 고속도로 건설 경험은 전무했지만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그 결과 착공 290일만인 1970년 7월 경부고속도로가 개통했다. 427km에 달하는 고속도로를 300일도 채 걸리지 않는 시간만에 완공한 것은 당시로서는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아산의 도전은 경부고속도로 뿐 아니라 그 위를 달리는 자동차를 직접 만들겠다는 꿈으로 이어졌다. 1970년대초 미국 포드 자동차와 자동차 조립 계약을 체결해 첫 완성품을 생산한 아산은 곧바로 자동차 독자개발에 나섰다.

포드와 결별한 이후 이탈리아와 손잡고 자동차 생산 기술을 배운 현대는 1974년 ‘포니’를 출시했다. 포니의 생산으로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16번째, 아시아에서 2번째로 자동차를 독자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나라가 됐다.

자동차와 함께 대표적인 중공업 계열로 꼽히는 조선 역시 아산의 노력에 의해 탄생한 결과물이다. 아산은 배를 지어본 경험은 커녕 조선소도 없는 상태임에도 조선 산업을 육성할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무작정 유럽으로 떠났다.

영국은행 바클레이즈와 첫 만남에서 보기좋게 거절당한 아산은 필사적인 노력을 통해 가까스로 차관을 얻어 1972년 울산 백사장에 현대 울산조선소를 세우고 현대조선중공업을 설립했다. 이후 현대중공업은 불과 10년 만에 건조량 기준 세계 1위를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중공업 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이처럼 아산은 평범한 사람이라면 몇 번이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달성했음에도 또 다른 목표를 위해 달린 진정한 기업가였다. 그의 신념과 도전의식이 응축된 ‘이봐, 해봤어?’라는 한 단어는 실패를 두려워하는 현대인이 지녀야할 크나큰 교훈으로 다가오고 있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