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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호 DB그룹 부사장

[SWOT으로 본 재계 차세대 리더]김남호 DB그룹 부사장

등록 2018.01.14 07:07

강길홍

  기자

빠른 지분승계 작업으로 최대주주 올라거쳐간 계열사들 매각돼 경영성과 미미부사장 승진으로 역할 확대 가능성 높아제조업 계열사 붕괴로 DB그룹 위상 추락

김남호 DB그룹 부사장 기사의 사진

김남호 DB금융연구소 부사장은 DB그룹 창업자인 김준기 전 회장의 유일한 아들이다. 이 때문에 DB그룹의 경영권을 승계하는데 특별한 걸림돌은 없는 상황이다. 특히 김 전 회장은 이미 지분승계도 상당부분 진행하면서 김 부사장은 DB그룹의 최대주주 위치에 올라 있다. 사실상 DB그룹의 실질적인 주인인 셈이다.

◇Strength(강점) 빠른 지분승계 작업으로 최대주주 올라 = 김 부사장은 DB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DB아이앤씨 지분 18.21%를 보유한 것을 비롯해 그룹 핵심 계열사인 DB손해보험(9.01%)과 DB금융투자(6.38%)의 지분도 적지 않다. 또한 비금융 계열사인 DB하이텍(2.04%)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김 부사장의 보유 지분은 이미 아버지인 김 전 회장을 넘어섰다. 김 전 회장의 보유 지분은 DB아이앤씨 12.37%, DB손해보험 5.94%, DB금융투자 5.0% 등이다. 또한 김 전 회장은 지난해 불미스러운 일을 겪으면서 그룹 경영에서 물러난 상태다.

복귀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만큼 나머지 지분승계 작업을 조만간 재개할 가능서이 크다. 김 부사장은 아버지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물려받으면 DB그룹의 경영권을 완벽히 손에 쥘 수 있다.

◇Weakness(약점) 거쳐간 계열사들 매각돼 경영성과 미미 = 김 부사장은 DB그룹의 최대주주임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경영 성과는 보여주지 못했다. DB그룹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그룹 전체가 구조조정 위기에 시달렸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김 부사장이 일했던 계열사 대부분이 불가피하게 매각되면서 경영능력을 입증할 기회가 마땅치 않았다.

김 부사장은 경기고와 미국 웨스트민스터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워싱턴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2009년 1월 동부제철에 차장으로 입사해 2012년 부장으로 승진했다. 2013년부터 동부팜한농으로 자리를 옮겼고, 2015년 DB생명을 거쳐 현재 DB금융연구소에 재직 중이다. DB금융연구소는 DB그룹 금융계열사들의 경영 및 시너지 창출 전략을 연구하는 씽크탱크다.

김 부사장이 근무했던 동부제철과 동부팜한농은 모두 DB그룹을 떠났다. 재무구조 위기를 겪던 DB그룹은 제조업 계열사를 매각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났고 금융 계열사를 중심으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김 부사장이 제조업에서 손을 떼고 DB금융연구소로 자리를 옮긴 것도 DB그룹이 금융계열사를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김 부사장도 DB금융연구소에 머물러 있지 말고 그룹 주력 계열사에서 구체적인 역할을 보여줘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Opportunity(기회) 부사장 승진으로 역할 확대 가능성 높아 = 김 부사장은 새해 벽두에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1월 상무로 승진한지 1년만에 초고속승진을 이어갔다.

김 부사장의 승진은 김 전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과 무관치 않다. 김 전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DB손해보험 고문으로 있던 이근영 회장에게 뒤를 부탁했다. 이후 이근영 회장이 DB그룹을 이끌고 있지만 그룹 내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스르고 안정을 찾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사장이 경영권을 물려받기 전까지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셈이다.

따라서 김 부사장이 경영전면에 등장할 시기가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부사장은 경영 전면에 나서기 전까지 충분한 경영성과를 만들어내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DB그룹 후계자로서의 자질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부사장 타이틀을 달게 된 만큼 앞으로 책임과 역할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김 부사장은 올해 적극적인 경영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DB금융연구소에서 벗어나 다양한 계열사에서 경험을 쌓게 될 가능성도 높다. 이를 통해 다양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김 부사장에게 최고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Threat(위협) 제조업 계열사 붕괴로 DB그룹 위상 추락 = DB그룹이 ‘동부’라는 브랜드를 버린 것은 상표권을 소유한 동부건설이 그룹에서 떨어져나갔기 때문이다. 또한 DB그룹 비금융 계열사 가운데 주력 회사인 동부대우전자의 운명도 아직까지 예측하기 힘들다.

DB그룹은 동부대우전자의 지분 54.2%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45.8%를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하고 있다. FI들은 동반매도청구권을 행사해 동부대우전자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매각이 성사될 경우 DB그룹을 떠나게 될 수 있다.

DB그룹은 재무구조 위기를 겪으면서 동부제철, 동부팜한농, 동부건설 등 비금융계열사들이 차례로 떨어져나갔다. 동부대우전자마저 매각되면 DB그룹에 남는 제조업체는 DB하이텍 정도다. 한때 10위권을 오르내렸던 재계 순위는 현재 30위권으로 떨어졌지만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금융 계열사들만 주력회사로 남으면서 DB금융그룹으로 변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부사장이 물려받게 되는 그룹의 크기가 갈수록 작아지는 셈이다. 향후 김 부사장이 DB그룹의 위상을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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