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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의 통 큰 결단···사드봉합 후 中반도체 합작사 설립

최태원의 통 큰 결단···사드봉합 후 中반도체 합작사 설립

등록 2017.12.20 13:10

수정 2017.12.20 14:14

강길홍

  기자

세계 최대시장 중국 공략‘차이나 인사이더’ 전략 재시동그룹 핵심 사업으로 반도체 육성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개최된 베이징포럼 2017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개최된 베이징포럼 2017에서 "사회적 가치 중심의 기업경영으로 아시아인의 공동번영을 추구하자"고 제안하는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K제공.

SK하이닉스가 ‘사드봉합’이 이뤄짐에 따라 파운드리(수탁생산) 사업 강화를 위해 중국 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키로 결정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 가속화와 함께 반도체 사업 강화를 위해 또한번 통 큰 결단을 내렸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중국 기업간 50대50 비율로 합작사를 설립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양사는 각각 수천억원 규모를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사가 설립되면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공장 내에 파운드리 공장을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와 중국 기업 합작은 사드봉합 이후 국내 기업의 첫 대규모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최 회장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다시 한번 강화하는 방안으로 풀이될 수도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06년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키우겠다며 ‘차이나 인사이더’를 선언했다. 중국에서 SK가 외국기업이 아닌 토종기업으로 인식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SK는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 왔고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들과 꾸준히 합작사를 설립해왔다.

SK하이닉스 역시 SK그룹에 인수되기 전인 지난 2006년부터 중국 우시공장의 가동을 시작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중국에 생산공장을 건립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 때문에 기술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지금은 삼성전자는 물론 대부분의 반도체 회사가 중국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SK하이닉스가 100% 출자해 설립했다.SK하이닉스시스템IC는 SK하이닉스가 100% 출자해 설립했다.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인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에서는 세계 2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보유한 200㎜ 웨이퍼는 국내 시장에서는 수요가 크지 않지만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는 고객을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SK하이닉스가 지난 7월 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분사해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설립한 것도 합작을 통한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200㎜ 웨이퍼 기술력 고도화에 집중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술 난이도가 높은 분야로 진출해 나가겠다는 것이 SK하이닉스의 전략이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 역량 강화는 최 회장의 의지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반도체와 바이오를 그룹의 핵심 성장 사업으로 꼽으면서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최 회장이 도시바 메모리 인수에 참여한 것도 SK하이닉스가 D램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낸드플래시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결단이었다. 도시바는 낸드 시장 2위에 올라 있는 반면 SK하이닉스는 4,5위 수준이다.

시스템반도체 합작사 설립 역시 파운드리 사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 특히 최 회장은 지난 7월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분사하고 사드 사태가 봉합되길 기다리며 합작사 준비를 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측은 “합작기업 설립과 관련해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사회를 통해 결정되는 내용에 대해서는 공시를 통해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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