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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 반려견 입장···숨죽인 정용진 부회장

스타필드 반려견 입장···숨죽인 정용진 부회장

등록 2017.10.25 17:56

수정 2017.10.25 22:12

이지영

  기자

‘한일관 대표’ 사망에 확산하는 반려견 기피현상신세계그룹 조마조마···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인터넷 커뮤니티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최근 반려견에 물려 사망한 한일관 대표 사고가 세간에 화제가 되면서 반려견에 대한 기피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반려견 입장을 허용하고 있는 공원 등 공공시설에서는 혹시 시설내에서 사고라도 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유통업계에도 반려견 사태가 터지자 ‘초긴장 모드’에 들어간 곳이 있다. 국내 최대 복합쇼핑몰 신세계 스타필드다. 이곳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수년 간 직접 발로 뛰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담은 야심작이다. 지난해 9월 하남 1호점에 이어 지난 8월 경기 고양시에 2호점을 오픈했다.

정 부회장은 ‘마리’와 ‘몰리’라는 이름의 스탠다드 푸들종을 키우고 있어 반려견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본인의 애견 이름을 딴 반려동물 용품 전문매장 ‘몰리스펫샵’을 만들어 신세계와 이마트 유통채널에 34개나 되는 매장을 운영할 정도다.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에 '반려견' 입장을 허용하는 첫 시도를 했다. 동반하는 반려견에 목줄을 채워야 하고 식품 매장 출입은 제한하는 등의 조건이 있지만 반려견 동반을 공식적으로 허용한 첫 번째 시도라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스타필드 곳곳에는 반려견을 위한 배려도 눈에 띈다. 상하향 에스컬레이터 한켠엔 ‘애견 배변 봉투함’을 비치해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주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아웃렛 등에서 반려견 동반을 허용한 곳은 없었다.

물론 오픈 당시 그동안 반려견을 데리고 다닐 수 없었던 애견인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반려견을 동반할 수 있는 곳이 한정돼 있어 쇼핑을 하거나 실내 복합몰에서 다양한 체험을 함께 즐긴다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 하지만 애완견에 거부감을 가진 쇼핑객들의 항의도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알레르기 등으로 반려견을 기피하는 고객들은 불만을 쏟아냈다. 최근 가수 슈퍼주니어의 멤버 최시원의 반려견이 '한일관 대표'를 물어 사망케 한 사건이 터지자 반려견 기피 현상은 더욱 심각해 지고 있다.

반려견에 의한 사고는 5년간 무려 4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25일 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반려견에 의한 사고는 2011년 245건에서 지난해 1019건으로 늘어났다. 집에서 기르던 진돗개가 1살짜리 아이를 물어 숨지게 한 사건, 마당에서 키우던 개가 70대 할머니를 물어 숨지게 한 사건 등 다양한 사건들이 수면 위로 올라와 반려견에 대한 부정정인 인식은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정 부회장을 포함한 신세계 그룹은 조용히 숨죽이고 있다. 이 시점에 무슨 사고라도 나면 비 애견인들의 상당한 질타가 쏟아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이미 반려견 입장을 허용한 상황에서 급작스레 출입을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경기 일산에 거주하는 한 주부(40)는 “개가 사람을 물어 숨지게 했다는 보도를 보고 최대한 아이를 반려견이 뛰어노는 장소에 데려가지 않고 있다”면서 “언제 어떤 사고를 당할지 모르는 곳에 아이들을 데려가기가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부근에 오픈한 스타필드는 주말에 온가족이 나들이 하기 딱 좋은 쇼핑몰이지만 반려견과 함께 나온 쇼핑객들이 많아 가기 껄끄럽다”고 덧붙였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이제 길에서 강아지만 봐도 무섭다”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데 반려견을 아무데나 데리고 다니지 못하게 해야한다” “반려견 입장 허용된 곳은 당분간 기피해야 겠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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