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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格?

[기자수첩]국가의 格?

등록 2017.09.19 10:00

수정 2017.09.19 10:07

안민

  기자

국가의 格? 기사의 사진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국정원)이 저지른 일들로 요즘 대한민국의 격(格)은 추락할 대로 추락했다. 국정원은 엄연한 국가 기관이다. 하지만 MB정부 시절 국정원이 한 행태를 보면 치졸하고 저급하기 그지 없다. 기가막힐 뿐이다.

민간이 댓글부대를 동원에 선거 개입을 한 것도 모자라 문화예술인의 이미지를 실추 시키려고 남녀 배우의 나체사진을 합성해 인터넷상에 유포했다. 차마 눈뜨고 보기 민망한 짓을 국가 최고 정보 기관에서 자행됐다.

요즘 중학생, 고등학생들도 안 하는 일을 국정원이라는 곳에서 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고 부끄러울 뿐이다.

지난 2009년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이른바 ‘좌파 연예인’ 82명의 명단을 꾸려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더이상 활동하지 못하게 압박하라고 국정원에게 지시한 사실이 밝혀졌다.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에 이어 MB블랙리스트까지 있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또한번 놀라야 했고 헛헛한 웃음을 지어야만 했다.

어제(18일)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명단에 포함된 배우 문성근 씨가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문씨는 조사실로 들어 가기전 “국정원이 내부 결재를 거쳐서 음란물을 제조·유포·게시했다”며 “이명박 정권의 수준이 일베와 같은 것이 아니었나. 세계만방에 국격을 있는 대로 추락시킨 것에 대해서 경악스럽고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도 직접 소환해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검찰 청사 안으로 들어 갔다.

검찰과 국정원 개혁발전위는 MB정부 시절 국정원 지휘부를 비롯해 청와대가 어디까지 개입했는지, 관련 인물들은 누가 있는지 낱낱히, 면밀히 밝혀야 한다. 그리고 떨어질 대로 떨어진 국가의 격(格)을 회복 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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