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特命! 수도권 서북부 상권을 장악하라

[수도권 서북부 유통大戰]特命! 수도권 서북부 상권을 장악하라

등록 2017.08.29 08:11

이지영

  기자

복합쇼핑몰·백화점·대헝마트·아울렛없는게 없을 정도로 신흥 격전지로 급부상스타필드·이케아까지 등장···대형유통업체 사활건 한판

特命! 수도권 서북부 상권을 장악하라 기사의 사진

편의시설 부족으로 한때 ‘쇼핑 불모지’로 꼽히던 수도권 서북부 상권이 최근 ‘쇼핑의 메카’로 재평가 받고 있다. 일산과 파주, 김포를 잇는 서북부 지역은 신도시 개발과 대기업들의 투자로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상권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서다. 실제 고양시와 서울 서북부는 거주 인구만 180만명에 이른다.

이 외 서울 강서, 마포, 영등포와 경기도 파주, 김포, 양주 등 30분 내 접근 가능한 지역을 포함하면 총 500만명 이상의 고객을 흡수할 수 있다. 고양 대로를 비롯해, 외곽순환도로와 제2자유로 등 주요 간선도로가 관통하고 있어 접근성도 좋다.

롯데와 신세계 등 국내 굴지 대기업들은 서울 은평과 경기 고양 일대 상권에 초대형 복합쇼핑몰을 오픈해 서북부와 경기 상권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 지역은 서울 서북부와 경기지역 상권을 잇는 핵심 밸트로 잠재력이 큰 지역이다. 10대 이하 자녀를 둔 30·40대 인구 비중이 높은 반면 마땅한 쇼핑 시설과 놀 거리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말 롯데는 은평구 진관동에 지하 2층∼지상 9층 3만3000여㎡ 규모(연면적 약 16만㎡)로‘롯데몰 은평’을 오픈했다. 롯데몰 은평은 서북권 상권 최초로 들어선 복합쇼핑몰로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롯데월드(키즈파크), 롯데하이마트 등 그룹 계열사들의 역량을 총집합시킨 결정체다. 은평점은 지역 특성상 젊은층 가족비중이 높다는 점을 겨냥해 쇼핑 뿐 아니라 가족단위 고객이 볼거리와 먹을거리,즐길거리 등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전체 면적의 4분의 1을 체험공간으로 꾸몄다. 특히 이색 체험을 강조한 엔터테인먼트 요소 가운데 어린이를 위한 즐길거리에 집중해 '키즈엔터테인몰'로 승부를 걸었다. 쇼핑시설이 전무했던 이 지역에 '롯데몰 은평'이 들어서자 하루 평균 5만명이 몰려들어 개장 100일 만에 누적 방문객 500만명을 기록하는 등 지역 명소로 떠올랐다.

신세계그룹도 인근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에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갖춘 초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을 24일 그랜드 오픈했다. ‘롯데몰 은평’과 직선거리로 불과 2.1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부지면적 9만1000㎡, 연면적 36만4000㎡, 매장면적 13만5500㎡에 동시주차 4500대 규모를 갖췄다.

경기도 고양시 내 새롭게 조성된 삼송신도시는 일산신도시의 노후화와 새집을 찾아 밀려온 수요가 몰리며 인기 거주지로 떠오르는 지역이다. 이곳 역시 신도시 특성상 10대 이하 자녀를 둔 30·40대 인구 비중이 높다. 신세계는 지난해 오픈한 하남점, 코엑스점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문을 열었다. 수도권 서북부 상권 특성을 반영해 쇼핑과 문화, 레저, 힐링, 맛집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복합 체류 공간을 더욱 강화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식음, 서비스 등 즐길거리 콘텐츠 비중을 매장 전체면적의 약 30%까지 확대해 고객들이 더 오랜 시간 체류하며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다크호스’는 오는 10월 들어서는 롯데아울렛 고양점과 이케아다. 이케아는 오는 10월 고양 도내동에 2호점을 연다. 연면적 16만4000㎡(4만9600평)로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된다. 이케아는 이 중 2층~4층을 쓰고 롯데아울렛은 이 건물 지하1층과 1층에 들어선다. 가구부터 잡화, 식음시설을 갖춘 일종의 ‘작은 복합쇼핑몰’인 셈이다. 스타필드 고양과는 불과 5.1km 떨어져 있어 경기 서북지역 상권을 두고 격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유통기업들이 고양으로 모여드는 것은 그만큼 고양시의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유동 인구 증가와 함께 유통기업들이 주목하는 것은 지리적 여건이다. 스타필드 고양이 위치한 고양 대로를 비롯해 외곽순환도로와 제2자유로 등 주요 간선도로가 관통하고 있고, 지하철 3호선 삼송역이 도보로 8분(500m) 거리여서 차량과 대중교통 방문이 모두 편한, 최적의 교통 접근성을 갖추고 있다. 분당선 삼송역 연장선이 개통되면 용산역까지 10분대, 강남까지 30여분대로 이동이 가능하다. 인근 연신내역을 통해 대화역과 삼성역, 동탄역을 연결하는 수도권광역철도(GTX, 2022년 완공예정) A노선도 이용할 수 있다.

유통기업들은 이번 고양과 은평지구에 거점을 마련함으로써 경기와 서울 서북부 지역을 있는 밸트를 완성한 셈이다.

이미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과 홈플러스 등은 지난 몇 년간 경기도 파주와 일산, 김포 지역에 연이어 거점을 확보하고 소비자 끌어모으기에 주력해왔다.

파주의 경우 출판문화산업단지 내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이 위치해 있고 직선거리로 불과 5km 떨어진 탄현면에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이 자리잡으면서 롯데와 신세계의 경쟁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일산으로 시선을 돌리면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 앞에 롯데백화점이 있으며 2km 거리를 두고 ‘현대백화점 킨텍스점’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롯데아울렛 고양터미널점을 운영 중인 롯데백화점은 내년 하반기에 고양시 원흥지구에 새 아울렛을 오픈할 계획이다.

김포에는 아라김포여객터미널 부근에 현대백화점이 운영 중인 프리미엄 아울렛이 위치해 있다. 또한 가까운 거리에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과 롯데몰, 홈플러스 등이 자리하고 있다.

경기 서북부 지역은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파주의 경우에는 수도권 2기 신도시 중 서북부 최대 규모인 운정신도시가 2020년까지 총 9만여 가구, 27만여명을 수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가 10조원을 투자해 확대하고 있는 파주공장을 통해서도 35만명의 고용 창출이 예정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서북부 상권은 서울과 위치가 가깝고, 대중교통 시설이 대폭 확충되는 등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지역을 먼저 선점하려는 유통 공룡들의 진검 승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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