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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플랫폼 경쟁 격화···페이스북·디즈니·애플도 참전

[치열해지는 콘텐츠 경쟁①]영상플랫폼 경쟁 격화···페이스북·디즈니·애플도 참전

등록 2017.08.28 09:43

수정 2017.08.28 09:44

김승민

  기자

페이스북, 유튜브와 유사한 ‘워치’ 공개디즈니, 넷플릭스 콘텐츠 공급 중단 선언애플, 내년까지 자체 콘텐츠 10억달러 투자

글로벌 영상플랫폼 시장에 지각변동 조짐이 보인다.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인 페이스북이 영상플랫폼을 출시하며 유튜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튜브는 반대로 자사 서비스에 SNS 기능을 집어넣어 시청자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독보적인 영상콘텐츠 업체로 이름 높은 디즈니는 미디어 공룡기업 넷플릭스와의 동맹을 끊고 홀로서기를 천명했다. 넷플릭스도 지지 않고 유명 만화 출판사, 제작자를 품에 끌어들이며 자체 콘텐츠 확보에 경주하고 있다. 기존 미디어기업은 물론 SNS, 콘텐츠사까지 영상플랫폼 시장에 뛰어들면서 각축전이 예고된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28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이용자 중 일부에게 영상플랫폼 ‘워치(Watch)’를 공개했다. 공개 대상 페이스북에 워치 탭이 새롭게 추가된 형태다. 그동안 페이스북은 뉴스피드나 라이브방송 탭에서 동영상을 볼 수 있게 했지만 유튜브처럼 동영상만 모아놓고 서비스하는 플랫폼은 없었다.

페이스북은 워치를 통해 페이스북의 자체 동영상 콘텐츠와 영상 제작자들이 공급하는 콘텐츠, 페이스북 이용자의 개인 생중계 영상, TV 생중계 방송 등 모든 유형의 영상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워치는 유튜브의 ‘구독’과 유사한 ‘팔로우’ 기능도 제공한다. 워치 이용자가 마음에 드는 영상을 팔로우하면 워치리스트(Watch list)가 만들어져 자동적으로 취향에 맞는 영상목록이 구성된다.

페이스북은 워치에 게시된 영상에 광고를 노출시켜 수익을 얻는다. 페이스북은 매력적인 콘텐츠 확보를 위해 게시 영상의 중간광고 매출 중 55% 영상 공급자에 제공하는 파격적인 배분을 한다. 워치가 활성화되면 유튜브, 넷플릭스 등과 같은 영역에서 경쟁하게 된다.

유튜브도 손 놓고 있진 않고 있다. 유튜브는 지난 8일부터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속 채팅 기능을 전 세계 시장으로 확장했다. 유튜브는 지난해 5월 내부적으로 채팅기능을 시험한 후 올 1월 캐나다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채팅 기능은 유튜브 앱에 연락처가 추가된 친구들에게 바로 동영상을 공유하고 비공개로 채팅할 수 있게 한다. 이 모든 행위가 유튜브 앱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전처럼 따로 메신저를 켤 필요는 없다. 동영상 앱에 SNS 기능이 들어간 것이다.

유튜브는 자체 콘텐츠 늘리기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튜브의 유료서비스 ‘유튜브 레드’는 최근 넷플릭스, 아마존, 훌루를 제치고 미국의 인기 청소년 영화시리즈 가라테 키드의 혹편 ‘코브라 카이’ 권리를 사는 데 성공했다. 미국 업계에서는 가라테 키드가 1980년대 인기있던 작품이었던 만큼 속편이 유튜브 레드 가입자 연령을 위로 늘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영상플랫폼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은 기업들 간 결별로도 나타난다. 넷플릭스의 주요 콘텐츠 공급처였던 월트디즈니는 지난 10일 넷플릭스와 기타 스트리밍 업체에 자사 영화, 애니메이션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초에는 계열사인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을 이용해 스포츠 영상 스트리밍을 제공하고 2019년부턴 디즈니 브랜드로 스트리밍 서비스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월트디즈니와 2012년부터 파트너십을 맺고 픽사, 스타워즈 시리즈, 마블 시리즈 콘텐츠를 제공받아왔던 넷플릭스로선 타격이 큰 결정이다.

월트디즈니 문제와는 별개로 넷플리스는 꾸준히 자체 콘텐츠를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기업 설립 20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7일(현지시간) 인수한 회사는 인기 만화책 출판사인 밀라월드(Millarworld)였다. 밀라월드의 대표작으론 이미 영화화돼 흥행했던 킥 애스와 킹슨맨, 원티드 등이 있다. 인수 계약에서 킥 애스와 킹스맨은 빠진 것으로 전해지나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넷플릭스로선 시너지가 기대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미국의 유명 드라마인 그레이 아나토미, 스캔들의 프로듀서 겸 작가인 숀다 라임스와도 손잡았다. 독점적 전속계약을 통해 숀다 라임스가 새로 제작하는 콘텐츠를 보유할 수 있게 됐다. 넷플릭스의 시도가 성공한다면 수익 증대와 함께 방송, 영화제작사 등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어 더 안정적인 사업이 가능하다.

PC와 모바일로 이름난 애플도 영상플랫폼 경쟁에 뛰어들었다. 애플이 택한 전략도 자체 콘텐츠 강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내년까지 독자적인 동영상 콘텐츠를 사들이거나 제작하는 데 약 10억달러(약 1조137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머니도 소니픽쳐스텔레비전 사장직을 맡고 있다 지난 6월 애플로 영입된 제이미 일리흐트와 잭 반 앰버그가 애플의 스트리밍 콘텐츠 제작·구매 관련 업무로 할리우드 제작자들을 만나고 다녔다고 전했다.

애플은 올 초부터 자체 콘텐츠 제작에 관심을 보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016년 9~12월 실적 발표 자리에서 “넷플릭스, 아마존 등과 경쟁할 자체 콘텐츠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자체 콘텐츠 관련 비즈니스를 배우고 있는 단계다. 애플이 이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고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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