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농지은행처장 조성광
따라서, 우리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농업, 그리고 수자원을 보존하고 함양하는 공간인 농촌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 농촌은 저출산과 고령화,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폭우가 되풀이 되면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또한, 외국산 농산물 수입이 늘어나면서 푸드마일리지(산지에서 식탁에 오르기까지 식품의 이동거리)가 큰 폭으로 늘어났고, 이로 인한 식품의 자급률은 저하된 반면, 농산물 이동에 따른 탄소 배출과 미세먼지 발생량은 높아지는 추세다. 우리가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사이 위험요소가 한층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응해 농식품부는 다양한 농업·농촌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농지은행’사업이다. ‘농지은행’이란 농지를 매개체로 농업과 농촌이 처한 구조적인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농업경쟁력을 갖춘 전업농을 육성하는 한편, 고령자와 경영여건이 어려운 농업인을 지원해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2030세대(20~39세)와 같이 차세대 우리 농업과 농촌공간을 이끌어갈 청년농을 육성하고 있다.
특히, 2030세대와 같이 우리 농업에 등장한 신인류는 경제·사회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농촌에 새로운 희망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은 창의적이며 보다 쾌적한 생활환경에서 농업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를 희망한다. 특화된 고부가가치 농산물 생산에 도전하는가 하면, 농업과 2·3차 산업을 연계하기도 하고, 타 직업에 종사하면서 농사도 같이 하고 있다. 전문 농업인에서 복합농과 겸업농까지 다양하게 분화되고 다각적인 농업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충북 음성군의 ‘젊은 농부들’이라는 농업회사법인은 지난 2010년에 대학졸업반 청년들이 모여 농업에서부터 유통, 체험농장과 캠핑장 등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산지의 신선함을 가정까지’라는 슬로건을 모토로 소비자와 식탁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어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은 물론, 높은 충성도를 이끌어 내고 있다는 평이다.
그러나, 여전히 2030세대에게 농업은 접근하기 어려운 산업이다. 농업에 종사하고자 해도 높은 지가(地價), 부족한 농업기술, 열악한 생활환경이 이들의 진입에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농지은행 사업 중 ‘2030세대 농지지원사업’은 이처럼 상대적으로 자본 여력이 부족한 2030세대 젊은 농업인이 안정적으로 농업에 진입하고 농촌에 정착하는 데 목적을 둔 사업이다. 농업에서 은퇴하는 농가, 이농·전업하는 농가, 도시민으로서 직접 경작하기 어려운 농지를 한국농어촌공사에서 매입하거나 임차하여 청년농에게 장기 저리 또는 무이자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원 대상 농가의 경영상황이나, 통작거리 등을 면밀히 검토하여 맞춤형으로 농지를 지원하고 있다. 고무적인 것은 매년 약 7%씩 지원대상자가 늘고 있으며, 올해의 경우 7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2.5%p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지속가능한 농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2030세대 농업인 육성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한국농어촌공사에서는 ‘농가 경영·소득 안정’과 ‘농업인력 육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농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기후변화에도 안전한 영농기반 구축, 지역개발 성공모델 발굴 등 농업·농촌의 신성장동력을 확충해 나가고 있는 만큼, 많은 청년들이 농림수산식품의 성장가능성에 주목하고 도전해 주기를 바란다.

뉴스웨이 강기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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