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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묘해지는 주식 문자피싱···금융당국 ‘속수무책’

[기자수첩]교묘해지는 주식 문자피싱···금융당국 ‘속수무책’

등록 2017.07.18 11:25

이승재

  기자

교묘해지는 주식 문자피싱···금융당국 ‘속수무책’ 기사의 사진

“베팅가격 ○○원 반드시 지킵니다. 믿고 기다려주세요”. “대형 호재 발표 예정. 조용히 매집 들어가세요”. “주총 이후 상상하기 힘든 일들이 벌어질 겁니다”.

최근 대폰 문자메시지(SMS)를 통한 주식 문자피싱 사례가 빈번하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뿌려지는 미확인 호재성 문자메시지는 개인 투자자들의 묻지마식 추종 매수를 유도한다. 작전세력은 관련 종목의 거래량이 일시적으로 급등하고 주가가 오르게 되면 주식을 되팔아 차익을 남기게 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4월부터 문자메시지를 통한 주식매수 유도 관련 제보를 받고 대응방안을 발표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으나 효과는 미미한 상태다. 오히려 문자메시지를 뿌리는 작전세력의 수법만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

초기에는 ‘부자아빠’, ‘신부자아빠’ 등의 이름을 붙여 문자를 발송했으나 최근 발송된 문자에는 특정 이름이 없다. 또한 종목코드도 명확하게 써져있던 초반과는 달리 숫자도 다 나와 있지 않다. 단순히 메시지가 왔다는 자체만으로도 주가 조정이 가능해진 상황이다.

이 문자를 계속 받아왔던 사람이라면 형식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분명 정상적인 투자가 아님에도 이 종목에 대한 거래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문자가 뿌려진 날이면 어김없이 거래량이 늘어나고 타이밍만 좋다면 단기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탓이다.

투자는 분명 개인의 몫이다. 이는 결과와 리스크도 자신이 책임진다는 말과 동일하다. 다만 투자자 보호의 의무가 있는 금융당국이 이를 지켜만 봐서는 곤란하다. 시장을 흐리는 세력의 존재가 분명하고 피해자가 발생함에도 손쓸 방도가 없다면 모방범죄가 확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가용한 인원으로 최선을 다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아닌 보다 실효성 있는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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