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왔던 장흥 회진으로 여생 보내려 귀촌했다...만학도로 새 출발
중학교 290명, 고등학교 348명의 가슴 부푼 새 출발로써, 고등학교 최고령자는 김유금(77세, 여) 황환철(77세, 남) 씨이고, 중학교 최고령자는 정단오(76세, 여), 김세웅(66세, 남) 씨이다.
또 중학교 최연소자는 셀파앙도마(23세, 여), 김중화(52세, 남) 씨이고, 고등학교는 천미선(19세, 여) 손용식(26세, 남) 씨이다. 중학교 최연소자인 셀파앙도마는 네팔에서 온 다문화가족으로 목포제일정보중고 부설 평생교육원에서 초등학력을 인정받고 중학교에 진학하는 것으로, 아직 한국말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지만 남편의 후원에 힘입어 입학했다.
신입생 가운데 김정숙(60세) 씨는 “엊그제 92세 노모 생신에 가서 중학교에 입학한다고 하니 친정어머니께서는 쌈짓돈 50만원을 학비에 보태 쓰라고 주고, 또 초등학교 교감으로 은퇴한 친정언니는 학교 다닐 동안 매달 15만원씩 차비에 쓰라고 보내준다”며 환하게 웃었다.
여섯 살 때 위암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는 2남 3녀를 기르시느라 떡 장사 야채장사 등 새벽부터 고생하셨다. 서울 영등포가 고향인 김 씨는 어린 시절부터 돈의 절대성을 깨닫고 일하기 시작, 새벽 5시 어머니가 깨우면 다른 형제들은 일어나지 못했는데 유독 어머니의 아픔을 잘 알던 막내 딸 김 씨는 발딱 일어나 엄마를 도왔다.
그녀는 청량리 중앙시장 근처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떡과 고구마 줄기 등을 머리에 이고 엄마와 함께 팔러 다녔다. 머리에 인 짐이 너무 무거워 자라목처럼 쪼그라든 일상 속에서 중학교를 고집할 수 없었다. 공부 욕심이 많았던 다른 형제들은 모두 진학했지만 마음이 여렸던 김 씨는 형제들이 공부하는 동안 엄마를 도와 부지런히 일했다. 그래서 형제들은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공부를 마쳤지만 김 씨만은 공부할 기회를 놓친 채 환갑을 맞았다.
그러다 3년 전 우연히 낚시를 하러 왔던 장흥군 회진면의 조용하고 아름다운 풍광에 반해 귀촌하게 된 김 씨는 어판장에서 낙지를 선별하다가 남편이 장흥현대철강에 취업하면서 일을 그만두게 됐다.
시간이 많아지자 어릴 때 형제들을 위해 희생하고 포기했던 공부가 하고 싶어 주위에 알아보니 목포중앙여중 안에 방송통신 중학교가 있다는 것을 알고 너무 기뻐 그날로 입학원서를 접수하고 입학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고속버스 옆 좌석에 목포제일정보중학교 만학도 한 분이 곁에 앉았다. 자연스레 말을 섞다가 매일 등교해서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으며 공부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 고민 끝에 원서를 옮겨 썼다. 장흥 회진에서 목포까지 버스를 갈아타며 등교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도 김 씨는 그저 기쁘다.
개교 56년을 맞이한 목포제일정보중고는 지난해 졸업생 506명을 포함 1만4,785 명의 동문을 배출했으며, 2016 졸업생 가운데 대학합격자는 4년제 호남대 조경학과 정식재 외 10명, 2년제 목포과학대 호텔조리영양학과 김해심 외 121명 등 모두 133명이다. 해마다 130여명의 졸업생이 인근 대학에 합격하고 진학한다.
특히 올해부터 전남도 교육청으로부터 특성화 고등학교 학비지원을 받게 돼 신입생 전원이 학비혜택을 받을 예정이며, 중‧고 미달 입학생의 접수는 3월 중으로 선착순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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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노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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