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꺾인 코픽스 금리, 은행 好실적 행진 제동?

상승세 꺾인 코픽스 금리, 은행 好실적 행진 제동?

등록 2017.02.16 17:38

정백현

  기자

코픽스, 5개월 만에 하락세 전환주담대 금리도 하락 가능성 높아장기적으로는 은행권 실적 악재기준금리 등 장내 복합요소 관건

자료=전국은행연합회 제공자료=전국은행연합회 제공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의 기준 지표가 되는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지난해 대출 이자를 통해 쏠쏠한 수익을 창출했던 은행권의 실적 변화 여부가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가 발표한 올 1월 코픽스 공시 자료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올 1월 기준 1년 만기 은행채(AAA) 단순 평균금리 조정 등 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지난해 12월보다 0.06%포인트 하락한 1.50%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의 월별 코픽스 금리 추이를 보면 그래프가 상반기 내내 내리막을 걸었지만 지난해 8월 이후 꾸준히 오르면서 지난해 12월에는 10개월 전 수치(1.57%)에 가까운 1.56%를 기록했다.

코픽스 금리의 상승은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 인상과 연결된다. 주담대 금리는 코픽스 금리에 가산금리가 더해져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가산금리는 은행 재량으로 조정할 수 있는 것이지만 기본 바탕이 되는 코픽스 금리가 오르면 자연스럽게 주담대 금리도 오른다.

지난해 주요 은행이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빼어난 실적을 올린 배경으로는 대출 이자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가 활황을 나타낸데다 주담대 금리까지 치솟으면서 중간에 은행이 챙겨 가는 수익이 꽤 많아졌다.

그러나 코픽스 금리가 계속 내려갈 경우 주담대 금리도 조정 국면을 맞는데다 올해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지난해보다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은행권 안팎에서는 전체적인 수익의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은행권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실적 변동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코픽스 금리가 하향 국면으로 계속 접어들 경우 수익이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측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은행권이 안심하고 있는 부분은 과거에 실행된 대규모 대출 잔액의 금리 때문이다. 과거에 실행된 대규모 대출의 경우 코픽스 금리와 연동되기 때문에 오르게 된다. 이 경우 순이자마진(NIM)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NIM 상승은 곧 수익 증가로 이어진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은행에게는 호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B)가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준금리를 올리면 가계부채의 무게가 더 무거워지기 때문에 국가 경제에 비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한은에서도 쉽게 생각할 수 없는 문제다. 이 때문에 기준금리가 또 다시 동결되고 코픽스 금리가 더 떨어질 경우 견조했던 수익 구조는 깨질 수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코픽스 금리가 지난해 상반기처럼 하향세를 지속할 경우 은행 입장에서는 수익 감소를 우려할 수 있겠지만 대출 금리 산정의 기준이 워낙 복합적인 만큼 기준금리 인상 등 시장 안팎의 환경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