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인화’ 류철균 교수 구속···정유라 학점 특혜 혐의

‘소설가 이인화’ 류철균 교수, 구속···정유라 학점 특혜 혐의 사진=연합뉴스 제공

류철균(51·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가 3일 구속됐다. 정유라(21)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가 적용됐다. 특검은 지난달 30일 류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다가 긴급체포한 뒤 이달 1일 그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별검사팀은 이날 오전 0시 30분께 업무방해와 증거위조 교사, 사문서위조 교사, 위조 사문서 행사, 위계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류 교수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류철균 교수에 대해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류철균 교수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정유라씨를 둘러싼 이대 부정입학·학사 관리 의혹 수사가 탄력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류철균 교수는 지난해 1학기 조교에게 정유라 씨의 시험 답안을 대신 작성하도록 하고 정씨에게 부당하게 학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K-MOOC 영화 스토리텔링의 이해' 과목을 맡은 그는 독일에 체류하던 정씨가 기말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는데도 학점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아니라 류철균 교수는 작년 10월께 검찰 수사와 교육부 감사가 시작되자 자신의 비위 사실을 숨기고자 조교를 시켜 정씨 이름의 답안지를 작성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류철균 교수는 특검 조사를 앞둬 조교들에게 자신에 대해 불리한 진술을 하면 논문 심사나 학계 활동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음을 거론하며 입막음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라 씨에 대한 학사 의속 수사에 탄력을 받은 특검은 류철균 교수를 시작으로 최경희 전 총장과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등 비리 '윗선' 수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