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문화관광부 지원받아 12월 15일까지'한지 세계화'위해 전주한지에 한국 문화가치 담아
이번에 소개되는 작품은 145년 만에 프랑스로부터 반환(대여)된 조선시대 외규장각 의궤 중 가장 화려한 영조정순왕후 가례 반차도 행렬을 한지공예로 재현한 것으로,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루브르 박물관 카르젤관에서 열린 프랑스 국제문화 유산 박람회 전시에 이어 파리에서 열리는 두 번째 전시회다.
의궤는 조선시대 국가나 왕실의 중요한 의식과 행사를 개최 한 후 전 과정을 기록한 종합보고서로, 외규장각 의궤는 지난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강화도에서 약탈해 보관하다가 재불 서지학자인 故 박병선 박사(1928~2011)의 노력으로 반환운동이 시작돼 지난 2011년 의궤 297책이 우리나라에 돌아왔다.
특히, 작품이 전시되는 프랑스 파리 7대학은 故 박병선 교수가 박사학위를 받은 곳이자, 지난 2011년 벵상 베르제 파리 7 대학 총장이 ‘한민족의 얼이 들어간 도서인 조선의궤의 자리는 서울’이라고 말하며 프랑스 지식인들과 외규장각도서 반환위원회를 조직하는 등 인연이 있는 곳이어서 의미가 크다.
‘역사,공예와 만나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는 66세의 영조가 15세의 정순왕후를 계비로 맞이하는 혼례인 영조정순왕후 가례 반차도 행렬을 한지조형 양미영 작가가 긴 작업기간의 희노애락을 담아 한지 인형으로 재현한 작품들이 소개됐다.
한지 인형을 통해 조선왕실문화의 엄숙함과 웅장함, 화려함 등 조선왕실 문화의 우수성을 시각적으로 보여줌으로써, 한국의 세계기록문화유산의 위상과 한지공예의 창의성과 아름다움이 유럽에 소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한지산업지원센터는 현재까지 닥인형 464명과 말 71필, 가마 2기, 기타 의장류 576여점 등 영조정순왕후 가례 반차도 행렬 50면 중 14면을 제작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제작된 전체 콘텐츠의 약 30%가 전시된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노지현 파리 국립동양어문화대학(INALCO) 한국학과 교수가 의궤에 담긴 영조정순왕후 가례도감에 대한 소개를, 양미영 작가가 본 전시에서 재현한 닥종이 인형 콘텐츠에 대해 설명하는 컨퍼런스도 함께 진행됐다.
양미영 작가는 컨퍼런스에서 故 박병선 교수의 ‘의궤가 임대로 귀한도 아닌 반환이길 바란다’라는 유언을 언급하며, “박병선 교수님의 정신이 들어 있는 파리 7대학에서 전시하게 되어 기쁘다. 의궤 중 나머지 3분의 2에 대한 작업도 끝까지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지산업지원센터는 외규장각 의궤가 프랑스 반환 이후의 활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 의궤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의궤에 대한 콘텐츠의 적극적인 활용하여 한국문화의 우수성 조명 및 산업적 교역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지속적인 홍보를 진행할 계획이다.

뉴스웨이 강기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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