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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 해외투자 ‘우르르’···국내 증권사들 ‘한숨’

파생상품 해외투자 ‘우르르’···국내 증권사들 ‘한숨’

등록 2016.11.22 09:09

금아라

  기자

각종 규제·박스피에 높은 수수료에도, 투자자들 ’해외로’“국내 파생상품 시장 위축시, 심각한 문제될 것”

투자자들이 국내 파생상품 시장이 아닌 해외로 눈을 돌리는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상품보다 높은 위탁수수료 부담, 상대적으로 정보 취득에 있어서의 어려움, 시간차로 인한 거래의 불편함이 존재함에도 내국인 해외 파생상품 투자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먼저 국내 파생상품 시장이 쪼그라들고 있는 것은 ‘11·11 옵션 쇼크’(2010), ‘한맥증권 사태’(2013) 등 과거 발생한 사건들이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으로 작용 중이라는 면에서 찾을 수 있다.

‘11·11 옵션 쇼크’는 도이치증권이 장마감 10분 전 2조4400억원 어치의 주식을 대량 처분하면서 주가가 폭락해 투자자들에게는 큰 손실을 입힌 반면, 사전 매입한 풋옵션으로 시세 차익을 챙긴 사건을 말한다.

‘한맥증권 사태’의 경우, 코스피200옵션을 주문하다가 실수로 시장 가격보다 낮거나 높은 가격으로 매물을 쏟아내 대규모 손해를 보고 결국 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게 된 일이다.

이와 같은 사태들 이후, 국내 파생상품 시장은 맥없이 흔들리게 됐고 금융위원회는 개인 투자자를 보호하겠다며 여러 정책들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중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는 형국이 되어버린 지침이 바로 재작년 도입된 적격개인투자자제도다.

신규 개인투자자는 사전교육 30시간, 모의거래시간 50시간을 이수하고 3000만원 이상을 예탁한 경우에 한해 선물 거래를 허용토록 한 것. 또 국내 선물옵션 거래에 세금을 부과한 것도 저해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해외선물 거래일 경우, 이같은 구애를 받지 않아 투자자들이 진입 장벽이 높지 않은 해외 시장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의 해외시장 진출 러시는 코스피200옵션 변동사항으로도 짐작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200옵션 일평균 거래량은 1997년 3만1890계약에서 2011년 1480만 계약까지 급등했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사태들과 제도로 상황은 반전됐고 결국 작년 기준, 거래량이 10위권 밖을 넘어서게 됐다.

더불어 금융투자협회에 의하면 국내 투자자 해외 선물투자 거래대금은 2012년 1조1800억달러에서부터 1조6900억달러(2013), 1조8500억달러(2014), 2조4600억달러(2015)로 점차 늘더니 올해 9월을 기준으로 5조7000억달러까지 껑충 뛰었다.

예전엔 국내 시장에만 머무르던 투자자들이 국내와 비교했을 때 높은 수수료를 부담하면서까지 해외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박스피를 제일 큰 원인으로 지목한다. 파생상품 특성상 단기적 차익을 노리는 데, 변동성이 거의 없는 현 국내 증시에서는 그에 따른 재미를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파생상품 투자가 활발할 시기는 변동성이 높은 시장이 형성됐을 때”라면서 “국내보다 일본, 미국 등지 시장에서 지수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높은 수수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해외 시장으로 쏠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증시는 이미 오랫동안 박스피에 갖혀있었다”고 진단하며 “박스피가 지속되는 이상 이미 해외 투자에 매력을 느낀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파생상품 시장 위축은 훗날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단기적인 측면에서야 증권사들 수익이 높아 좋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 투자자들을 다시 국내 시장으로 끌어들여 (시장을) 탄탄하게 하면 증권사 입장에서도 수익률이 더 커져 실적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금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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