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전 막차타자···청약시장에 몰린 수요자들

부동산 규제 전 막차타자···청약시장에 몰린 수요자들

등록 2016.11.03 17:07

서승범

  기자

10월 77% 1순위 청약 마감풍선효과 기대 덕···82만명 몰려미분양 아파트들도 완판 ‘초읽기’

10월 청약시장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정부가 부동산규제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규제 전 분양 물건을 잡기 위해 수요자들이 청약시장으로 대거 나온 것이다. 사진은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신길뉴타운 아이파크 모델하우스에서 방문객들이 상담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산업개발 제공10월 청약시장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정부가 부동산규제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규제 전 분양 물건을 잡기 위해 수요자들이 청약시장으로 대거 나온 것이다. 사진은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신길뉴타운 아이파크 모델하우스에서 방문객들이 상담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산업개발 제공

지난 10월 청약시장이 불타올랐다. 정부가 11월 ‘부동산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자 수요자와 투자자들이 규제 전 마지막 분양물량들을 잡기 위해 청약시장으로 몰린 것이다.

아파트투유·리얼투데이 등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0월 분양한 57개 단지 중 전체 77.19% 44개 단지가 1순위에 청약을 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순위는 7개 단지로 전체 12.28%를 차지했고 순위 내 미달 가구는 6개 단지로 10.53%에 그쳤다.

청약자수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부동산114와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공급된 아파트에 신청한 1순위 청약자는 무려 82만840명에 달했다. 이는 인터넷 청약이 의무화된 2007년 이후 월별 청약자 수로 역대 최대 규모다.

초대형 단지로 미분양이 우려됐던 GS건설의 안산 사동 ‘그랑시티자이’ 아파트는 3728가구에 3만1738명이 접수하며 1·2차 평균 9점대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닷새 만에 계약이 마무리됐다.

특히 강동구 고덕동에 들어서는 ‘고덕그라시움’에는 일반분양분 1621가구에 3만631명이 1순위에서 신청해 올해 서울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많은 청약자수를 기록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마포구 신수동에서 분양한 ‘신촌숲 아이파크’ 역시 3만명에 육박하는 청약자가 몰렸다.

지방 역시 청약시장 분위기가 뜨거웠다. 코오롱글로벌이 지난달 21일 청약한 부산 동래구 사직동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 446가구(특별공급 214가구 제외)에는 무려 13만2407명이 몰려 평균 296.9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울산 남구 야음동 야음주공2단지를 재건축하는 ‘힐스테이트 수암’은 254가구 일반분양에 2만7984명이 접수해 평균 11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우성종합건설, 우진건설 등 브랜드파워가 다소 약한 중소형 건설사들의 분양 단지들도 1순위 마감 행진을 이었다. ‘동양산 우성스마트시티 뷰’는 평균 10.83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울산 신정 센트럴하임도 29.89대 1로 1순위에 모든 타입이 마감됐다.

이는 8.25가계부채대책 이후 주춤했던 9월 분양시장과 상의한 결과다. 계절적으로 비수기 영향도 있지만, 대책 발표 이후 시장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9월 분양된 39개 단지 중 1순위에서 청약 마감한 사업장은 전체 48.7%(19곳)에 그쳤다. 청약자를 찾지 못해 미달된 단지는 13곳으로 33.3%에 달했다. 2순위 마감 단지는 7곳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1순위 자격 강화, 전매제한기간 연장 등에 내용을 담은 부동산대책이 발표될 것으로 이야기가 돌면서 투자자들과 수요자들이 서둘러 청약시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부동산규제가 주택법 시행령 입법예고일인 3일 이후의 입주자모집공고분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기공급된 아파트들의 분양권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요자들이 나선 것이란 얘기다.

실제 미분양 물량을 잡기 위해 나선 수요자들도 있다.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테라스 오포’는 지난달 남은 미분양물량을 거의 다 소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 1순위 청약에서 0.21대 1의 저조한 청약성적표를 받은 ‘e편한세상 한강신도시2차’ 역시 1년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호반건설의 ‘김포한강신도시 호반베르디움’ 역시 현재 남은 물량 대부분을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후 분양시장은 관망세를 보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11.3부동산대책으로 정부가 ‘부동산 띄우기’에서 ‘부동산 규제’로 정책 방향을 선회한 것이 증명된 데다 2017년부터는 입주물량 증가로 인한 부동산경기 하락이 예상돼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 팀장은 “풍선효과로 인해 서울 강북 분양시장과 제한이 없는 수도권 일부지역에 한해서는 분양시장 열기가 이어질 수도 있겠으나, 1순위자격 강화 등으로 청약통장 사용이 더 신중해지면서 이전보다는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겠다. 또 정책 효과로 당분간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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