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출신 재주꾼 가수 MC호조

7월 싱글앨범 ‘너 뿐' 발매 후 전국 무대 활동 중

예능인 불모지인 포항에서 오랜만에 다재다능한 지역출신 가수가 탄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로 얼마 전 절로 흥이 나는 신세대 트로트가요 ‘너 뿐’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MC호조(본명: 정호조, 30).

어릴 적부터 연예계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특별한 계기로 MC에 입문하게 된다.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재치 있는 말솜씨와 노래하는 것을 눈여겨 본 포항기획사 사장이 그를 이벤트 진행자로 발탁한 것이다.

시작은 미약했다. 아기 돌잔치 사회부터 칠순잔치 사회까지.. 하지만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마냥 즐겁기만 했다.

이후 우연히 방송출연 기회가 찾아왔다. 지역케이블방송국에서 재래시장을 찾아다니며 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예능 프로그램인 ‘세상만사’ MC를 모집하는데 응모해 2명의 MC중 한명에 합격한 것이다.

그는 밤새 대본을 외우고 또 외웠고 손수 의상까지 마련하는 등 프로그램에 대한 열성을 보였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뿐. 아버지의 병환으로 가족 책임져야하는 장남이었기에 꿈에 그리던 방송MC를 시작 2개월 만에 하차하고 공장에서 막일을 시작했다.

그렇게 2년여의 시간이 흐르고 그는 다시 MC정호조로 복귀했다. 그를 찾는 건 또 다시 돌잔치와 칠순잔치.. 호조를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역량을 키워나갔다.

기회는 찾아왔다. 우리나라 굴지의 기획사에서 그를 연습생 자격으로 스카우트한 것이다. 그는 뛸 듯이 기뻤고 작은 일부터 하나하나 배워나가기 시작했다. 그의 긍정적 마인드는 서울에서 많은 인맥을 쌓게 해주었고 지금은 그들이 큰 재산이다.

현재는 친구들과 함께 작은 기획사의 프리랜서 가수이자 MC로 활동영역을 넓혀가면서 지역방송국 객원가수를 비롯해 전국 규모의 대형행사, 드레스쇼, 대학축제 등의 MC를 맡고 있다.

7월 싱글앨범 ‘너 뿐’을 발표하면서 이름도 본명인 정호조에서 예명인 MC호조로 바꾸었다.

특히, 이번에 발표한 앨범은 SBS ‘런닝맨’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리고 있는 ‘마아성’이 직접 작사·작곡 및 프로듀싱까지 맡아서 한 곡으로 중독성이 강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멜로디와 가사로 만들어졌다.

또 평소 MC호조의 밝고 긍정적 이미지와도 맞아 떨어져 앨범이 발매된 지 1달 남짓밖에 않았지만 벌써 전국 곳곳에서 섭외가 쇄도하고 있다.

경북 최성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