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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들, 자택서 휴가 보내는 이유

재계 총수들, 자택서 휴가 보내는 이유

등록 2016.07.22 18:13

정백현

  기자

대내외 상황 감안하면 장기 휴가 ‘남의 일’10대 그룹 총수 대부분 국내서 짧은 휴식여행보다는 자택서 쉬며 하반기 전략 구상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재계 총수들도 일제히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사진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뉴스웨이DB여름 휴가철을 맞아 재계 총수들도 일제히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사진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뉴스웨이DB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재계 총수들도 일제히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색다르고도 공통적인 것이 있다면 이들은 모처로 이동해 여행을 즐기기보다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하반기 경영 구상에 나선다는 점에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재계 10대 그룹 총수 대부분이 휴가 중 별도의 외부 개인 일정을 잡지 않고 조용히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부분 공통적으로 자택 또는 현장에서 일정을 보내면서 하반기 경영 구상에 몰두한다.

삼성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 여름 별도의 휴가 없이 정상적으로 업무에 임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일부터 닷새간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린 앨런앤드컴퍼니 미디어 컨퍼런스에 참석했는데 이것이 외부 일정의 전부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하반기 경영 구상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오는 27일부터 3박 4일간 제주에서 열리는 전경련 하계 포럼에 참석한 후 자택에서 쉰다.

휴가 기간이 더 바쁘고 머리 아픈 사람도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도 휴가가 사실상 없다. 그룹 전체가 검찰 수사망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8월 초 쯤 신 회장 본인이 검찰에 소환될 가능성도 있기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은 당면한 노사 갈등 문제 때문에 휴가를 편히 가지 못할 상황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여름 휴가철이 1년 중 가장 바쁜 항공업의 특성상 성수기에 휴가를 가지 않는다. 올 여름은 한진해운의 정상화를 위한 고심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재계 총수들이 외부에서 특정한 일정을 잡지 않고 자택 또는 현장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현재 재계 안팎의 상황이 매우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대내적으로는 여전히 내수 경기가 부진한데다 일부 업종은 실적 부진으로 인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정책적인 면 역시 야권이 의회 권력을 장악하면서 하반기 들어 반(反)기업 관련 정책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여름철 단골 골치덩이인 노사 문제도 걸림돌이다.

대외적인 상황도 녹록치 않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선언(브렉시트) 이후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지만 브렉시트의 영향으로 인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아울러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와 주변국과의 무역 마찰로 우리 기업이 애꿎게 피해를 볼 가능성도 적잖다.

안팎의 상황이 근래 들어서 가장 어두운 만큼 치밀한 전략을 수립하지 않으면 현재의 위기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재계 안팎에서 증폭되고 있다. 때문에 총수들도 무작정 긴 휴식을 취하기보다는 긴장 속에서 하반기 전략을 구상하는 쪽으로 휴가를 보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총수들의 ‘자택 휴가’는 최근 들어 당연하게 여겨지는 일”이라며 “평소에도 국내외 현장을 도는 경영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만큼 국내의 자택에서 쉬면서 정신적 여유를 찾고 하반기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 최근 재계 총수들의 휴가 트렌드”라고 분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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