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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NH농협금융회장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

[인터뷰]김용환 NH농협금융회장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

등록 2016.07.18 14:23

수정 2016.07.18 17:17

조계원

  기자

상반기 2000억 내외 적자···연말 흑자전환 가능공소그룹 합자한 융자리스 회사 9월 이전 마무리

김용환 농협금융그룹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김용환 농협금융그룹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상반기 2000억 내외의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다행히 연말에는 소폭의 흑자로 돌아설 것이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일성이다.

농협금융의 비상경영을 선포한 김 회장은 14일 뉴스웨이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의 농협금융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며, 농협금융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내비쳤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은 은행과 증권, 보험 등 수익포트폴리오가 잘 짜여져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자신했다.

김 회장은 1년 3개월 전 취임해 농협금융의 최고경영자(CEO)로 재임 중이다. 그는 취임 후 미완성의 농협금융 여신 제도 정비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했다. 우선 산업측면의 분석이 부족했던 농협금융의 취약점을 개선해 여신심사에 반영, 농협금융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크게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협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중국 공소그룹과의 합자회사 설립, NH핀테크 오픈플랫폼 구축 등 핀테크 분야를 강화했을 뿐만 아니라 기업투자금융(CIB) 협의체를 마련해 농협의 대체투자 부분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더욱이 농협은행의 부실을 공개하고 1조3000억원의 빅배스를 단행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김 회장은 최근 농협금융의 비상경영을 선포한 이후 농협금융을 정상화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협금융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김 회장의 소신있는 경영은 금융권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흑자전환 문제 없다 = 김 회장은 상반기 적자규모와 관련해 “충당금 적립 때문에 상반기 2000억원 언저리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충당금을 적립하고도 연말에는 소폭의 흑자가 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농협금융의 ROE(자기자본이익률)는 신한보다 높다”고 밝혔다. 농협금융이 명칭사용료·사회공헌기금 1000억원·지방 오지의 점포 유지 등 다른 금융사와 다르게 사회적 역할 등이 큰 점을 고려하면 적자상황에도 수익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적자로 인한 하반기 인력구조조정설에 대해서는 “관리조직의 일부를 영업조직으로 전환배치하고 글로벌 조직을 확대하는 미세조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뒤 “농협금융 전체 자회사의 관리비용을 20% 축소하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인력축소 계획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영회의에서 밝힌 리스크 관리 강화는 “하반기 브렉시트와 이태리, 중국 문제가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좀더 주의 깊게 살펴보라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지주의 코코본드 발행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코코본드 발행이 급한 문제는 아니지만 길을 터놓는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지주 코코본드 발행에 금융위도 동의했고 지금 발행을 위한 관련 법 개정 작업이 진행 중에있다”고 밝혔다.

김용환 농협금융그룹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김용환 농협금융그룹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대한민국 1위 금융지주 도약 꿈 아니다 = 김 회장은 상반기 2000억원의 적자에도 시간이 지나면 농협금융이 최고의 금융사로 도약할 것을 확신했다. 그는 “은행의 수익성이 점차 떨어지는 상황에서 농협금융은 비은행 부분의 포트폴리오가 고르게 구성되어 은행의 비중이 60%에 불과하다”며 ”이를 활용해 농협금융만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커 금융사 가운데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피력했다.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만든 CIB협의체에 대해서는 “뉴욕 가스발전소, 상호금융 리파이낸스 등의 수익률이 7~8% 수준에 달한다”며 “올해 1월부터 가동해 성과가 이제 부터 나오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CIB협의체에서 추진중인 딜이 현재 10여개로 증권은 인수금융 수수료, 은행은 환전 수수료를 얻고 보험은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그 성과를 밝혔다.

글로벌 진출에 대해서는 “앞으로 금융사의 해외진출은 완전한 합작내지 지분투자로 진행되야 한다”고 강조한 뒤 “농협금융은 중국 공소그룹과 합작회자 설립을 통해 중국 현지영업이 가능한 중국진출을 추진하고 있고 머지않아 가시적인 성과를 보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NH농협금융은 공소그룹과 함께하는 융자리스 회사 설립 마무리 단계에 있다. 김 회장은 오는 9월 이전에 중국을 방문해 합작과 관련한 최종 사인을 할 계획이다. 그는 “농협금융이 다른 금융사 보다 10년정도 해외 진출이 늦었지만 우리는 휠씬 빠르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내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모바일 금융 플랫폼인 ‘올원뱅크’에 대해 큰 기대를 드러냈다. 김 회장은 “다른 부분은 농협금융이 후발주자로 시작했지만, 핀테크 만은 농협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오는 8월초 출시되는 올원뱅크에서는 모든 금융 자회사의 상품과 농수산물 등이 판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협의 강점인 농업과 금융을 결합한 새로운 모델의 금융 플랫폼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다.

◇김용환 회장式 변화와 혁신 = 김 회장은 취임 후 지금까지 계속해서 변화와 혁신을 통한 농협의 제도 정비에 집중해 왔다. 이러한 노력은 남은 임기동안 지속되고 있다. 김 회장은 “이제 조금 정비가 됐지만 아문디 자산운용, 증권은 물론 손 볼대가 많다”며 “IT분야를 강화하고, 보험은 저축성·보장성 보험을 줄이는 것과 함께 GA채널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위에서는 적당히 자리 채우다 가라는 말도 있지만 내 성격에 그렇게 놔두지는 못 한다”며 “재임하고 있을때 최대한 농협금융의 시스템을 갖춰 놓고 나가겠다”고 밝혔다.

금융권 성과연봉제와 관련해서는 도입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성과연봉제 도입은 대상을 팀장·차장으로 확대하고 반영 폭을 늘리는 수준으로 농협금융은 이미 많은 부분 이를 적용해 차등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개인평가의 문제로 은행연합회에서 개발중인 지표가 나오면, 나온 지표에 따라 성과연봉제를 보완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농협카드 분사에 대해서는 잠정 보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농협카드가 독립하면 경영업무 외에 부가업무가 허용되는 장점있어 분사를 고민했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고 선을 그엇다. 카드사업의 경우 모바일뱅킹 등의 출현으로 수익성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농협카드 분사는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하나로마트를 활용하는 것처럼 겸영업무를 영위하면서 더 잘 할수 있는 부분을 찾아야 한다”며 “농협의 체크카드 가입자 수가 2000만으로 가장 많고 가상 계좌수도 4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를 잘 활용한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계원 기자 chokw@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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