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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왜 했나···최악의 성적표 받은 ‘대명코퍼레이션’

합병 왜 했나···최악의 성적표 받은 ‘대명코퍼레이션’

등록 2016.02.19 08:53

수정 2016.02.19 08:59

황재용

  기자

엔터프라이즈, 지난해 코퍼레이션 흡수·합병서준혁 대표이사의 적극적인 주도로 성장 기대과도한 사업 확장 46억원 손실···실적 개선 ‘불투명’우량기업 둘 합쳤더니 부실기업 전락···주가도 반토막

합병 왜 했나···최악의 성적표 받은 ‘대명코퍼레이션’ 기사의 사진

지난해 대명코퍼레이션과 대명엔터프라이즈의 합병으로 탄생한 대명코퍼레이션이 합병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결과를 얻었다.

대명그룹의 계열사인 대명코퍼레이션은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지난해 46억4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2054억7700만원으로 전년보다 14.7% 증가했지만 당기순손실도 52억44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대명코퍼레이션은 지난해 6월 대명엔터프라이즈가 대명코퍼레이션을 흡수·합병해 탄생한 회사다. 당시 대명엔터프라이즈는 100% 자회사인 대명코퍼레이션을 무증자 방식의 1대 0 합병비율로 흡수·합병했다.

사업부문 확대로 경영목표를 달성하고 양사의 경영효율성을 높여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겠다는 목적이었다. 또 지난해 7월 대명엔터프라이즈는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상호를 대명코퍼레이션으로 변경했다.

합병 시에는 대명코퍼레이션의 성장이 예상됐다. 합병을 통한 사업 확대와 시너지 효과를 차치하더라도 대명엔터프라이즈와 대명코퍼레이션 모두 그룹 내에서 흑자를 기록하는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가진 계열사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상보안장비 제조업과 도·소매업, 부동산업을 하는 대명엔터프라이즈는 합병 전인 2014년에 매출 243억7889만원, 영업이익 10억3554만원, 당기순이익 55억8442만원을 올렸다. 대명코퍼레이션도 B2B 구매업무와 유통사업, 여행·리조트사업 등으로 같은 해에 매출 1379억7823만원, 영업이익 60억9656만원, 당기순이익 49억2865만원을 기록했다.

또 당시 오너 2세인 서준혁 대명코퍼레이션 대표이사 사장이 이 합병을 주도했다. 전문경영인인 유용희 대표이사를 영입해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갖췄으며 적극적인 경영전략으로 합병 성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런 이유로 대명그룹 계열사 중 유일하게 상장된 대명코퍼레이션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합병을 지켜본 한 재계 관계자는 “사업부문이 확대되는 것은 물론 시너지 효과가 대단할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사업구조와 높은 경영효율성을 바탕으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너무 쉽게 무너졌다. 기존 B2B 구매업무와 유통사업으로 매출액이 올랐지만 나머지 사업은 부진했다. 특히 사업 확장을 위한 브랜드 홍보 관련 마케팅 비용이 대폭 증가했지만 신사업의 성과는 없었다.

대명코퍼레이션이 ‘합병 등 종료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신규사업은 영상게임기 제조, 소프트웨어 개발 등 총 10개에 달한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다는 계획이었다. 그중 전자다트 사업 진출은 서 대표이사가 공식적으로 선포할 만큼 기대감이 컸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가 없는 실정이다. 당시 경쟁력이 있는 분야에 집중하지 않고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관련 업계의 지적이 있었는데 이 분석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적극적으로 나선 전자다트 사업 역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홍인터내셔날과 특허권 분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합병과 상호 변경으로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대명코퍼레이션의 주가가 연일 하락했다. 합병 시 신고가 2160원을 기록하기도 했던 대명코퍼레이션의 주가는 6개월 여 만에 반토막이 났다. 현재도 100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합병 시에는 물론 하반기 사업을 확대하면서도 대명코퍼레이션은 재무제표상으로도 한층 개선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적자 전환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도한 사업 확대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실적 개선의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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