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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없는 수입화장품 가격인상

[기자수첩]명분없는 수입화장품 가격인상

등록 2016.02.11 10:30

수정 2016.04.27 09:32

정혜인

  기자

이달부터 샤넬·겔랑 백화점 가격 인상매년 1,2차례 인상에 소비자 불만 팽배환율·원자재가격 등 내세우지만 설득력 떨어져

명분없는 수입화장품 가격인상 기사의 사진

올해도 어김없이 명품 화장품업체들이 가격을 올렸다.

이달 백화점 판매 가격을 인상한 브랜드는 샤넬과 겔랑이다. 샤넬은 색조 화장품과 향수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최소 2%에서 최대 5%까지 인상했다. 겔랑도 향수 등 15개 품목의 백화점 가격을 2∼5%, 평균 1.4% 올렸다.

수입 화장품 브랜드들이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이미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에스티로더·아베다·맥이 백화점·면세점 판매 가격을 3~10% 인상했다. 3월에는 에르메스·겐조·로레알 파리 등 수입 향수가, 2월에는 샤넬·겔랑·크리니크·바비브라운·라메르 등이 면세점 가격을 올렸다.

이들 브랜드가 가격 인상 때마다 내놓는 이유도 원자재값과 인건비 인상, 환율 변동, 본사 내부 지침 등으로 항상 같다 보니 설득력이 떨어진다. 원·달러 환율만 보더라도 환율이 내려가면 오히려 가격 인하가 가능하지만 백화점 판매 가격을 내린 케이스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또 소비재 가격이 이렇게 ‘탄력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보기 드문 케이스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이제 시큰둥하다. 가격 인상에 합리적인 이유가 있기보다는 명품브랜드들이 흔히 취하는 ‘고가 마케팅’이라고 여긴다. 올해는 백화점 가격 인상이 면세점 가격 하락과 대비 되면서 가격 인상 명분을 더 납득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최근 한국 소비자들은 고가 제품을 선호하기보다는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매년 가격이 인상되며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은 더 멀어지고 있다.

수입 화장품 브랜드들은 보다 합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가격 인상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 터무니 없는 가격 인상이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면 브랜드 가치를 오히려 훼손하게 될 것이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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