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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팔고 팔고 또팔고···최대 5조원 만든다

[단독]현대중공업, 팔고 팔고 또팔고···최대 5조원 만든다

등록 2015.12.07 16:24

수정 2015.12.07 16:29

강길홍

  기자

권오갑 사장 취임 후 강도 높은 재무구조개선 노력지난해 3분기 이후 매각한 주식 대금만 2조원 넘어임원감축·급여반납·비용절감 노력도 지속적 기울여

현대중공업, 팔고 팔고 또팔고···최대 5조원 만든다 기사의 사진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해부터 추진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지금까지 5조원 규모의 재무개선 효과가 있는 추산된다. 팔 수 있는 자산은 다 팔았지만 아직까지 보유중인 주식이 남아 있는 만큼 추가로 자금을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은 3분기까지 3조원이 넘는 적자를 내면서 권오갑 사장을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했다. 권 사장은 회사가 정상화될 때까지 월급을 전액 반납하겠다고 선언하고 취임하자마자 본격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사업재편 및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취임 직후 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262명 중 31%인 81명을 내보냈다. 또한 조직개편으로 조선 3사 영업조직을 통합한 ‘선박영업본부’를 출범시켰다. 7개 사업본부 체제는 유지했지만 본부 아래 부문 단위를 기존 58개에서 45개로 22% 축소하고 전체 부서는 432개에서 406개로 줄였다.

현대중공업, 팔고 팔고 또팔고···최대 5조원 만든다 기사의 사진



이밖에 조선 3사의 해외 25개 법인과 21개 지사 등 46개 해외조직 중 사업성과가 낮은 법인과 지사 통합하고 해외주재원은 대폭 축소했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 같은 조직개편을 통해 절감된 비용을 구체적으로 산정할 수는 없지만 연간 수천억원은 줄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팔 수 있는 자산도 서둘러 매각했다. 지난해 11월 현대미포조선이 포스코 주식 87만2000주를 2865억원에 매각했고, 현대삼호중공업은 KCC 주식 80만3000주를 4152억원에 매각했다. 현대중공업은 사모펀드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한전기술 지분 179만2220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총 1048억원에 매각한 것을 비롯해 현대엘리베이터(1.59%), 기아차(0.02%), 미래에셋증권(0.10%), 대한해운(0.02%) 등을 매각해 200억원가량을 확보했다. 보유하고 있던 펀드 대부분도 약 1200억원에 매각했다.

올해 들어서도 현대중공업그룹의 주식 매각은 이어졌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9월 현대차 주식 440만주(2.00%) 가운데 316만4550주(1.44%)를 매각해 5000억원을 챙겼다. 신고려관광 주식 3만2914주(40.00%) 가운데 9051주를 처분해 86억7500만원을 남겼고, 계열사 코마스 유상감자를 통해 400억원을 확보했다.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약 2억2000만달러 규모의 교환사채도 발행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달 현대차 지분 184만6150주(0.8%)를 3000억원에 팔았고, 이에 앞서 9월에는 포스코 주식 130만8000주(1.5%) 전량을 2262억원에 매각했다. 이처럼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해 3분기 이후 올해 11월까지 처분한 주식·펀드 등의 총 매각 대금은 2조원을 넘는다.

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은 지나달 23일 그룹 전 계열사 사장단이 급여 전액을 반납하고, 임원들도 직급에 따라 최대 50%까지 급여 반납하는 긴축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이를 통해 계열사 전체로는 총 5000억원가량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길선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경영위원회 구성하고 불요불급한 사내외 행사 및 연수프로그램 잠정 중단, 시설투자 축소 및 보류, 임원 출장 시 이코노미 좌석 이용 등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에 전 계열사가 동참하면서 계속적인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구체적인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지만 지금까지 진행된 자구노력의 규모가 5조원가량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구체적인 목표금액을 세우고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아직까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추가로 매각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상선 주식 2342만4037주(10.78%), 현대차 주식 123만5450(0.56%)를, 현대미포조선은 KCC 주식 39만7000주(3.77%)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도 현대상선 주식 1047만9174주(4.82%)와 현대차 주식 41만8850주(0.2%)를 보유 중이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은 교환사채 발행을 위해 담보로 제공한 만큼 주식처분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현대차와 KCC 지분을 매각할 경우 3000억원 이상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지분 91.13%를 보유한 현대오일뱅크 상장을 통한 현금조달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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