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동반부진’ 박대영-박중흠 거취신종균 퇴진설-중용 가능성 반반대표만 4명 ‘물산’ 교통정리도 필요
삼성그룹의 연말 사장단 인사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사 계획을 저울질하는 그룹 고위층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와 비슷한 시점인 올해 12월 첫 주에 사장단 인사와 후속 임원 인사, 조직 개편 등을 단행할 예정이다. 당초에는 이른 시점에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지만 예년과 다르지 않은 12월 첫 주에 인사를 단행키로 했다.
삼성의 인사 기조는 철저한 신상필벌 원칙에 있다. 실적이 좋은 계열사 임원에 대해서는 그에 대한 보상이 주어지지만 적자를 냈거나 실적이 눈에 띄게 나빠진 계열사 임원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벌이 주어진다.
이 때문에 적자로 신음하고 있는 계열사나 이른바 ‘어닝 쇼크’를 기록한 계열사의 CEO에 대해서는 벌써부터 경질설이 돌고 있다.
◇‘양박’의 운명은? = 삼성 계열사 중에서 실적 악화가 뚜렷한 곳은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다. 두 곳 모두 조선업계와 플랜트업계의 업황 부진 탓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박대영 사장이, 삼성엔지니어링은 박중흠 사장이 이끌고 있다.
두 회사의 실적 악화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업계 안팎에서는 올 연말 인사 시즌에 두 사장들의 거취에 대한 갖가지 추측이 나왔다. 부진한 실적을 감안하면 이들이 자리를 보전할 가능성이 적다는 추측이 많았다.
그러나 업계 추측과 달리 이번 인사 시즌에서 두 사람의 거취는 경질보다 유임 또는 자리 이동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부진한 실적이 발목을 잡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CEO 교체보다는 회사 전체의 근본적 혁신이 우선돼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박대영 사장의 경우 최근 그룹 실질적 오너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거제 조선소를 직접 방문하는 등 신임을 얻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기회를 한 번 더 받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받고 있다.
◇‘신종균 용퇴론’의 재림 =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신종균 IM부문 사장이 총괄하고 있다. 신 사장은 지난해 이맘때 ‘퇴진론’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갤럭시S5의 판매가 워낙 부진했던 탓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사장단 인사에서도 신 사장은 살아남았다. 이재용 부회장의 두둑한 신임을 받고 있는 만큼 다시 한 번 기회를 받은 셈이었다.
올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신제품으로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5를 출시했다. 다만 실제 제품의 흥행은 출시 이전의 기대치보다는 부진했다. 이 때문에 또다시 신 사장에 대한 퇴진 문제가 업계 관계자들 안팎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신 사장 역시 퇴진보다는 중용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판매 성적이 그래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신 사장이 자리를 지키는 대신 실무 쪽 임원들의 자리가 위태롭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물산 4룡’의 정리 대안은? = 지난 9월 탄생한 통합 삼성물산은 건설과 상사, 리조트와 패션 등 4개의 사업 부문이 하나로 합쳐진 공룡 기업이다. 그러나 회사 경영 현안 전체를 통제할 수 있는 사장이 아직 없다. 통합 이후 현재까지 4인 CEO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를 통해 통합 삼성물산의 전체 경영을 총괄하게 될 단일 CEO를 선임하지 않겠느냐는 예측을 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그룹 안팎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매우 큰 만큼 상징적인 인물 한 명이 나서는 것이 좋다는 해석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재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최치훈 건설부문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총괄 CEO에 선임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 등 공동 CEO 체제로 회사를 꾸리고 있는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도 별다른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보은성 승진 인사’를 단행한 후 총괄 CEO를 따로 선임하기에는 제한적 여지가 많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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