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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제조사 갈길 보여준 TG앤컴퍼니 이홍선 대표

[CEO리포트]소형 제조사 갈길 보여준 TG앤컴퍼니 이홍선 대표

등록 2015.10.20 07:00

수정 2015.10.20 09:44

이어진

  기자

SKT·폭스콘과 협업해 ‘루나’ 개발, 국내 시장서 돌풍
소비자 눈높이 맞춤 전략 주효, ‘뺄 것은 빼자’ 개발 철학
루나 후속 작 준비 중, ‘한국의 샤오미’ 목표

TG앤컴퍼니 이홍선 대표가 스마트폰 루나의 개발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TG앤컴퍼니 제공TG앤컴퍼니 이홍선 대표가 스마트폰 루나의 개발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TG앤컴퍼니 제공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소 제조사인 TG앤컴퍼니의 ‘루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초도 물량은 매진됐고, 하루 2000여대 이상이 판매되는 등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얼어붙었던 이동통신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TG앤컴퍼니와 SK텔레콤, 폭스콘과의 합작품이었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업계에서도 지속 화제가 되고 있다. TG앤컴퍼니 이홍선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루나의 개발 배경에 대해 “뺄 것은 빼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만 남기는 것었다”고 밝혔다.

TG앤컴퍼니 이홍선 대표는 삼보컴퓨터 창업주인 이용태 전 회장의 차남이다. 미국 플로리다 공과대학을 졸업한 이 대표는 이 대표는 삼보컴퓨터와 나래이동통신, 두루넷의 대표이사를 거쳐 2011년 TG앤컴퍼니를 설립, 65인치 이상의 대형 디스플레이, 미니PC 등의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 대표는 큰 디스플레이 시장에 주목하던 TG앤컴퍼니가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든 이유로 고객의 필요에 의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에 따른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많은 시행 착오를 겪으며 하나 배운 것은 (TG앤컴퍼니가)기존 기업들이 해왔던 것들을 지속 해오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제품을 만들어서 소비자를 설득하려 했었다”며 “깨달은 점은 소비자를 설득하기 보단 이들이 꼭 필요한 것들을 만들어야 겠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루나가 국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요인은 크게 디자인, 가격, 성능으로 꼽힌다. TG앤컴퍼니는 루나에 메탈 소재를 적용,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메탈소재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외장에 사용되는 소재다. 그립감이 좋을 뿐 아니라 디자인적으로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가격 또한 거품을 뺐다. 루나의 출고가는 44만9900원으로 기존 메탈 소재 제품들과 비교해 20~30만원 가량 저렴하다. SK텔레콤은 20만원대의 공시 지원금을 책정,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여줬다.

성능 또한 준수하다. 스마트폰의 두뇌라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 스냅드래곤 801 칩을 적용했다. 이 칩은 지난해 출시된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G3에 탑재된 칩이다. 40만원대의 가격에 메탈 소재, G3급 성능을 보이는 제품이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홍선 대표는 루나를 기획할 당시부터 디자인과 가격, 성능에 주목했다고 언급했다. TG앤컴퍼니는 루나 기획 단계에서 블로그, 웹사이트 등에서 소비자들이 언급하는 스마트폰의 요소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추출했다. 분석 결과 디자인 요소 가운데 메탈소재에 대해서 소비자들의 호응도가 높았다는 점에 착안, 메탈 소재를 적용했다.

이 대표는 “사용자의 관점에서 이뤄지는 제품기획, 디자인, 개발을 통해 사용자가 공통으로 원하는 적정기술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며 “새로운 기술을 더하기 보다 많은 사용자가 공통으로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강화하고 가격은 합리적이지만 디자인은 세련되게 만드는 것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TG앤컴퍼니는 중소제조사가 만든 폰이라는 폰, 불편함이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기 위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TG앤컴퍼니는 지난달 초 루나 출시 이후 3차례에 걸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진행, 소비자들의 불편 사항을 해소했다.

루나는 소비자들 뿐 아니라 업계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업계에서는 TG앤컴퍼니와 대형제조사, 통신사와의 협업 모델에 주목하고 있다.

루나는 기획 단계부터 SK텔레콤과 폭스콘, TG앤컴퍼니의 협업을 통해 제작됐다. 제품을 제조하는 업체는 폭스콘. 중소제조사인 TG앤컴퍼니가 대형 설비, 공장을 갖출 여력이 안 되는 만큼 폭스콘에 제조를 맡겼다. 제품 기획 단계부터 폭스콘과의 협업을 진행,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제품 개발비를 줄였다.

대신 TG앤컴퍼니는 폭스콘이 이 제품의 디자인을 활용한 스마트폰을 해외 시장에 팔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루나 출시 당시 폭스콘의 스마트폰 브랜드 ‘인포커스’의 제품을 국내에 그저 수입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들은 이 때문에 나온 것이다.

이 대표는 “작은 마케팅, 기획 회사가 아이디어를 내고 OEM업체에 물건 제조를 요청하는 과정에는 작게는 수십억, 많게는 수백억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된다”며 “TG앤컴퍼니가 제안했던 부분은 폭스콘과 같이 개발, 초기 개발비를 줄이는 대신 (디자인을)같이 쓰자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TG앤컴퍼니의 스마트폰을 단독 출시하며 광고 모델로 설현을 등장시키는 TV 광고 등을 집행하는 등 마케팅 측면에서 적극 지원해줬다.

TG앤컴퍼니는 루나의 성공을 토대로 해외 수출 및 후속작을 준비 중에 있다. 후속작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루나에 적용했던 ‘뺄 것은 빼자’는 개발 철학을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제품 방향성은 최신 기능을 적용하기 보단 메이저 제품들에서 뺄 수 있는 것들을 빼고, 소비자들이 편하게 쓸 수 있는 방향으로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며 “어떻게 하면 덜 넣을 수 있는지 많은 연구 중에 있다”고 답했다.

이홍선 대표는 TG앤컴퍼니를 한국의 샤오미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대표는 “샤오미는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활용, 소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소통하고 있다. 우리가 따르고 싶은 방향”이라며 “한국의 샤오미가 되고 싶다. 고객들에 대한 노력만이 우리의 살길이다. 하나의 작은 기업이 스마트폰이나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TG앤컴퍼니 이홍선 대표는
▲1991~1994년 삼보컴퓨터 해외사업부장, ▲1994년 8월~2002년 2월 소프트뱅크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2000년 2월~2002년 소프트뱅크 벤처스 대표이사 ▲2001년~2003년 2월 두루넷 대표이사 부회장 ▲2003년 11월~2004년 12월 삼보컴퓨터 부회장 ▲2012년 9월~ 현재 삼보컴퓨터 대표이사 사장 ▲2014년 12월~현재 TG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장

이어진 기자 lej@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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