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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프라이데이 성공하려면

[기자수첩]블랙 프라이데이 성공하려면

등록 2015.10.01 10:32

문혜원

  기자

블랙 프라이데이 성공하려면 기사의 사진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가 떠들썩하게 문을 열었지만 실망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온다.

정부와 유통업계의 대대적인 홍보와는 대조적으로 체감 할인율이나 판매 제품들의 질이 국민의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자가 지난 2004년부터 미국 유학생활을 하면서 겪은 8번의 미국판 ‘원조’ 블랙 프라이데이는 ‘기다림’과 ‘파격’의 상징이었다.

이를테면 미국의 컴퓨터 회사인 Dell은 본래 1000달러(한화 약 120만원)에 판매하던 최신 노트북을 세일이 시작되는 당일 정오까지만 2~3시간가량 절반 정도인 약 500달러에 내놓는다. 게다가 전국 각 매장마다 해당 제품 수량은 한정돼있기 때문에 이를 눈독 들여온 많은 이들이 매장 앞에 전날부터 텐트를 치고 숙식하며 매장 문이 열기만을 기다리게 된다.

대형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경우 매장 개점 직후 1~2시간 정도 아기 귀저기나 음료수·과자 등 수십 달러 어치의 각종 생필품 묶음을 1달러의 균일가격으로 판매한다. 이때 할인율은 90% 이상도 넘나든다. 매장 앞을 밤새 지키며 줄 서 있던 이들이 한바탕 매장을 쓸고 지나가면 진열대는 텅텅 빈다.

사실 11월 마지막 주인 시기를 고려하면, 텐트에서 기다리는 이들은 초겨울의 추위와 오랜 기다림의 시간을 견뎌내야 한다.

그럼에도 미국인들이 그토록 블랙 프라이데이에 열광하며 해마다 매장 문 앞을 지키는 이유는 누구나 선망하는 신상품이나 매일 가계비에 부담을 주는 생필품들을 말도 안 되게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희망과 쾌감 때문일 것이다.

반면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는 “유행이 뒤떨어진 재고떨이에 불과하다” 또는 “할인율이 평상시와 별반 다르지 않다” 등의 비난에 지속적으로 휩싸이고 있다.

실망한 고객들은 결국 해외 직구로 눈을 돌리거나 점점 더 다음번 블랙 프라이데이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게 된다.

이제 우리나라 역시 고객들의 소비심리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파격의 이벤트가 필요하다. 1년에 한번뿐인 그야말로 이때만 살 수 있는 그런 파격이 필요하다.

해묵은 재고떨이와 미진한 할인율로 밋밋하게 끝낼 것이 아니라 내년 블랙 프라이데이를 다시 기대하고 기다릴 수 있도록 환골탈태해야 한다.

문혜원 기자 haewoni88@

뉴스웨이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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