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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전셋값’에 변화하는 주택시장

[포커스]‘미친 전셋값’에 변화하는 주택시장

등록 2015.09.01 15:36

수정 2015.09.02 11:00

서승범

  기자

전세난민, 보다 저렴한 다세대·연립주택으로 대거 이동투자개념 흐려진 오피스텔···실거주 목적 ‘아파텔’ 인기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뉴스웨이 DB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뉴스웨이 DB


멈출줄 모르고 높아지는 전셋값에 주택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전세 위주의 시장에서 분위기가 ‘월세’로 넘어가고 있으며, 수익형부동산의 대표격인 오피스텔을 실거주 목적으로 구매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1일 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세금은 2009년 3월 이후 올해 8월까지 6년6개월간 지속 상승했다. 같은기간 전국 전세가격은 47%가 증가했다. 서울 도심지역은 50% 이상 올랐다.

◇전세난민 다세대·연립주택으로 발길 = 이 같은 상황에 전세 세입자들은 보다 저렴한 다세대·연립주택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으며, 이중 일부는 월세로 전환하고 있다.

실제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 조사 내용을 살펴보면 지난 7월 다세대·연립의 거래량은 5900건으로 지난해 동기간 3021건보다 약 95% 증가했다. 이에 앞서 3월에도 5420건이 거래돼 전달(2999건)보다 크게 증가했으며 이후에도 4월 6511건, 5월 5929건, 6월 5933건이 각각 거래되며 예년대비 크게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단독·다가구도 7월 2705건이 거래되면서 지난해 동기(1224건)보다 2배 이상 거래량이 늘었다.

수요자들이 다세대·연립·다가구 주택으로 이동을 시작하면서 공급량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올 상반기 전국 건축 인허가를 받은 연립·다세대 주택은 작년 상반기 대비 60% 정도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은 상반기 건축 허가 받은 연립주택 면적이 지난해 동기 대비 5.7% 정도 늘었다.

다세대·연립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은 기존 아파트 전셋값 정도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이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셋값 급등으로 아파트보다 저렴하고 관리비가 싼 빌라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수요가 많은 2~3인 가구가 살기에 적합하다는 점, 매매가격이 저렴하다는 점 등으로 전세대란 속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오피스텔 투자 넘어 거주 개념으로 = 수익형부동산의 대표격인 오피스텔을 실거주 용도로 구매하려는 수요자들도 나타나기 시작한 것도 소위 ‘미친 전셋값’이 만들어낸 주택시장의 변화다. 이전에는 임대업 개념이 전부였던 오피스텔이 주거용으로 바뀐 것.

건설사들도 수요자들의 이러한 추세에 맞춰 ‘아파텔’이란 신흥 개념의 주거용 오피스텔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 아파텔의 인기는 웬만한 아파트 분양 단지를 넘어서기까지 한다. 높은 청약성적은 물론이고 아파트 못지 않은 웃돈이 붙기도 했다.

지난 6월 경기 용인시 기흥역세권에서 분양한 ‘기흥역 센트럴 푸르지오(1498가구)’ 전용 59㎡는 500만~1000만원 가량의 웃돈이 붙었다. 또 지난 5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 부지에 짓는 ‘킨텍스 꿈에그린’(1880가구)‘ 전용 84㎡ 역시 2000만원 안팎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파텔’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아파트보다 자금부담이 확실히 덜하기 때문이다.

실 예로 전용 59㎡ 아파트 대체상품으로 지어진 광교신도시 C4블록 ‘광교 더샵’ 주거용 오피스텔 전용 83㎡의 기준층 분양가는 4억1000만원 대로 인근 아파트 전용 59㎡의 시세(4억 3000만원대)보다 저렴하다.

지난 3월 대우건설이 용인역세권지구에 공급한 ‘기흥역 지웰 푸르지오’ 전용 84㎡ 오피스텔도 기준층 분양가가 2억8000만원대로 인근 기흥 더샵 프라임뷰 전용 59㎡ 시세(3억2000만원)보다 저렴하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 팀장은 “전세난의 영향으로 오피스텔을 주거용 소형아파트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분양권에도 웃돈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세난이 지속되는 한 주거용 오피스텔 인기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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