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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현대重 사장, ‘인적 쇄신’ 반전 카드

권오갑 현대重 사장, ‘인적 쇄신’ 반전 카드

등록 2015.07.31 17:08

차재서

  기자

사업 구조조정 가속화 노사 대립 영향 미칠 듯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사진=뉴스웨이 DB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사진=뉴스웨이 DB


올 2분기 1700억원대 적자를 낸 현대중공업에 또 한 차례 인적쇄신 바람이 몰아쳤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임원에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지난 30일 현대중공업그룹은 66명에 대한 상반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에 걸쳐 이뤄졌다. 25명이 퇴임하고 37명이 새롭게 상무보로 선임됐다. 또한 상무보 신규 선임자 중 46%인 17명이 40대로 임원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권오갑 사장의 이번 수시 임원인사를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향후 현대중공업이 사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는 한편 난항을 겪고 있는 올해 임금협상에서도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측은 “이번 인사가 위기극복을 위한 변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외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전 임직원이 노력해 하반기에는 반드시 흑자를 실현하자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조치는 올해 임금협상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노사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권오갑 사장은 담화문을 통해 더 이상의 인적 구조조정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물론 임원은 회사 내 계약직 신분이라 이 같은 인사조치가 권 사장의 발언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은 아니며 현장 직원들에 대한 추가 구조조정을 암시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경영진을 재정비함으로써 위기 극복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권 사장의 메시지가 어느 정도는 노조 측에 전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현대중공업의 임단협은 파업의 위기 속에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달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59.5%의 찬성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파업이 가결됐다.

이에 사측이 임금동결, 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 지급, 안전 목표 달성 격려금 100만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한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에서는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가 제기한 직무환경수당, 고정성과금, 노후연금제도 시행,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등 다른 요구안은 논의되고 있지 않은데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임금동결은 사실상 ‘연봉삭감’에 가깝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8월1일부터 약 보름 동안 이어지는 여름 휴가에 앞서 31일 막판 협상에 돌입했지만 타협점을 찾게 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잠정합의안을 도출하지 않을 경우 파업에 대한 부담감이 커질 수 있어 양측이 입장변화를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은 임원 인사를 바탕으로 각 사업을 꾸리는 데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조선·해양플랜트·엔진기계·전기전자·건설장비·그린에너지 등 사업분야별로 대표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해 나가기로 하고 조직 정비 작업에도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각 사업대표가 실질적인 권한과 책임을 갖고 사업을 이끌어나가기로 한 것으로 인사·구매·원가·기획·안전 등 기존 경영지원 기능을 각 사업부로 대폭 이양해 독립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2분기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 손실 여파로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현대중공업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젊은 조직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현대중공업이 사업 재편에 속도를 냄으로써 본업인 조선·해양에 대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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