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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상추 30일 저장 성공···가격 크게 낮췄다

이마트, 상추 30일 저장 성공···가격 크게 낮췄다

등록 2015.07.30 18:09

정혜인

  기자

저장기술 통해 장기간 선도 유지···채소 물가 안정화 기대

이마트가 30일 CA저장 상추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신하리 이마트 후레쉬센터 3층 CA저장고에서 직원들이 상추의 선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제공이마트가 30일 CA저장 상추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신하리 이마트 후레쉬센터 3층 CA저장고에서 직원들이 상추의 선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제공


이마트가 상추 등 채소의 저장 기간을 혁신적으로 늘리는 데 성공하면서 여름철 채소 물가 안정화에 나섰다.

이마트는 29일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신하리 이마트 후레쉬센터에서 ‘신 저장기술 시연회’를 열고 CA 저장기술을 적용한 상추 등을 언론에 공개했다.

CA(Controlled Atmosphere) 저장이란 온도와 습도, 산소 및 이산화탄소 농도를 조절해 농산물의 노화를 억제함으로써 수확시와 동일한 본래의 맛과 선도를 유지시키는 저장방식이다. 이마트 후레쉬 센터가 지난 201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기술이다.

이마트 후레쉬 센터는 6개층, 연면적 약 1만4000평 규모로 총 56개의 저장고를 갖추고 있다. 이 중 19개는 CA 저장고로 운영되며 저장성이 중요한 상품들을 대상으로 CA 저장을 하고 있다.

이마트는 그 동안 사과·배·단감·수박·포도·천도복숭아·자두·밤 등 과일을 CA 저장하는 데 성공해 기후에 상관 없이 높은 당도의 품질 좋은 과일들을 확보해왔다. 올해는 보관하기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 엽채류인 상추의 CA 저장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이처럼 이마트가 CA 저장 기술을 활용한 상추를 선보인 이유는 매년 장마철만 되면 채소 품질이 떨어지고 가격이 크게 올라 고객들이 신선한 채소들을 쉽게 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채소는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면 품질이 크게 떨어지며, 특히 상추는 무르기 쉬워 보관하기 어려운 품목이다.

실제로 이마트에 따르면 최근 5년간의 장마 시작 전·후의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상추 가격을 분석한 결과 상추 가격이 적게는 1.5배에서 많게는 2.8배까지 뛰었다.

올해도 가락시장 기준 장마가 찾아오기 전인 지난 6월 4일 상추 도매가격은 7020원(4kg, 상품) 이었지만 7월29일은 2만9459원(4kg, 상품)으로 무려 4배 이상 뛰었다. 30일 현재는 이 가격보다 1만원 이상 올랐다는 것이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30일간 CA 저장된 상추와 5일간 일반 저장된 상추의 모습.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30일간 CA 저장된 상추와 5일간 일반 저장된 상추의 모습.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


이날 기술 기연회에서 이마트는 CA 기술로 저장한 상추를 선보였다. 이 상추는 지난 7월 1일부터 10일까지 상추 최고 산지로 알려져 있는 논산 양촌에서 수확됐으며 CA 저장고에서 약 한 달간 보관됐다.

실제로 30일간 CA 저장된 상추와 5일간 일반 저장된 상추를 비교해보니 전자가 더 품질이 우수하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일반 저장 상추는 눈으로 보기에도 힘이 없었고 손으로 만져보니 흐믈거리는 느낌이 있었다. 반면 CA 기술로 30일간 저장된 상추는 갓 구입해온 신선한 상추와 차이가 없었고 맛도 같았다.

이마트는 약 12만봉, 24톤의 후레쉬센터 상추들을 이날부터 전국 매장에서 판매에 돌입했다. 후레쉬센터 저장 상추는 도매가(29일 기준)인 1473원(200g)보다도 싼 1280원(1봉, 200g)에 판매된다. 기존 소매가(29일 기준)인 1879원(200g)보다도 32% 저렴하다.

이마트는 2013년부터 시범 운영되던 CA 기술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활용하면서 내년에는 시금치, 브로콜리 등 다양한 채소류로 확대해 가격 안정성을 키울 예정이다.

상추의 경우 내년에는 30일을 넘어 2개월까지 저장기간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이마트는 상추 가격이 안정적인 6월에 미리 수확해 바캉스 시즌인 8월에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된다. 7월과 8월은 바캉스 시즌으로 상추 수요가 높아지는 동시에 장마로 인해 품질이 떨어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르는 기간이다.

이처럼 CA 기술을 통한 대량 비축으로 품질을 확보하면서도 시즌을 파괴하고 기상 여부에 사관 없이 채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이마트 측은 설명했다. 예를 들어 장마철 과일 당도가 떨어질 것을 대비해 미리 수확한 과일을 장기간 안정된 품질로 보관한 후 장마철에 판매하는 식이다.

CA 저장기술을 통해 더욱 다양하고 많은 상품을 오래 보관할 수 있게 되면 소비자뿐 아니라 농가 입장에서도 풍년으로 인해 헐값에 파는 경우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이마트는 내다봤다.

이마트는 7월1일부터 10일까지 상추 최고 산지인 논산 양촌에서 수확한 상추 20톤을 후레쉬센터 CA 저장고에 보관한 후 30일부터 전국 이마트에 상품으로 출하했다. 이날 이마트 후레쉬 센터 직원들이 CA 저장된 상추를 포장하고 있다.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이마트는 7월1일부터 10일까지 상추 최고 산지인 논산 양촌에서 수확한 상추 20톤을 후레쉬센터 CA 저장고에 보관한 후 30일부터 전국 이마트에 상품으로 출하했다. 이날 이마트 후레쉬 센터 직원들이 CA 저장된 상추를 포장하고 있다.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


이홍덕 이마트 후레쉬 센터장은 “이마트는 앞으로 CA 기술을 통해 단순히 유통 역할만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자 및 소비자와 함께 윈윈(win-win)할 수 있는 농산물 공급 체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마트는 이날 행사에서 양파, 마늘 등 다른 채소류의 저장기술도 공개했다. 양파와 같은 뿌리채소들은 상처가 있을 경우 미생물로 인해 품질 저하가 있기 때문에 후레쉬 센터에서는 고온다습한환경에서 저장하며 ‘치유 과정’을 거쳐 좋은 품질로 장시간 보관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민영선 이마트 상무는 “채소 판매는 일반적으로 15~20%의 마진을 붙이는데, 저장누수로 인한 손실이 15~30% 수준”이라며 “저장 기술을 통해 이 손실을 줄여 농산물 시장을 보다 더 활성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이마트 후레쉬 센터의 CA 저장기술을 통해 장마철에 급등하는 채소 가격을 낮춰 품질 좋은 상품을 안정적인 가격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에도 시금치, 브로콜리 등 다양한 품목에 CA저장 기술을 도입해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농산물 유통구조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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